「하느님 말씀의 전달」을 첫째 사명으로 삼는 사제들이 요즈음 공동으로 또는 개인으로 자신들이 행한 강론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 내놓고 있다.
수원교구 사제들의 모임인「대건회」는 사제들이 지난 3년간 교구 주보「수원교구 사목」에 기고한 주일 강론을 엮은「강론집」을 냈고 서울 동대문본당 주임인 안충석 신부는「사랑의 외침」이란 이름으로 서품 이후의 강론을 책으로 출판했다.
두 성인용 강론집의 출판과 조화를 이루듯 인천교구 최기산 신부는「어린이 강론집」(B해를 위한)을 내놔 교재 빈곤에 허덕이는 주일학교 지도자들의 애로를 덜어 주었다.
수원교구 사제단 강론집은 3년간 교구 전 사제가 총동원되어 집필한 만큼 양(量)에 있어서 AㆍBㆍC해의 모든 주일을 커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재도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특히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필한 첫 강론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안충석 신부의「사랑의 외침」은 책 이름이 의미하듯『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의 한 구석에서 가난과 짓밟힌 인간성에 인간 이하로 전락된 사람들의 그 누구에겐가 외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목격하여 살아온 저자가 제대에서 세상을 향해 부르짖는 외침이 담겨 있다.
주일 복음 내용과 의미를 얘기 속에서 터득할 수 있도록 복음을 주제로 지은「이야기」와 이것의「복음과의 연결」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시도한「어린이 강론집」역시 앞의 두 강론집과 같이 우리 사제들 손으로 엮어진 첫 어린이 강론집이라는 데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번역이나 외국 선교사가 쓴 강론집이 더러 선을 보여 별다른 감흥 없이 이용되어 온 우리의 실정을 감안하면 이번에 나온 강론집들은 공동 집필이든 개인 집필이든 첫 강론집들이며 도시와 농촌에서 사목하는 신부들의 한국적인 사고와 체취를 맛볼 수 있어 더욱 반가움을 주고 있다.
사제들의 강론에 대한 신자들의 불만이 부정할 수 없는 교회의 한 과제가 되는 요즈음 사제들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면서 다른 한편으로 자극제 구실도 겸한 오랜만에 보는 흐뭇한 책들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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