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주제의 또 다른 중요성
상술한 주제의 중요성 외에도 내년 시노드가 교리교수법을 토의하게 되는 데는 또 다른 3가지의 이유가 있다.
먼저 내년 시노드는「현대 세계의 복음화」를 토의한 74년 시노드의 계속으로 볼 수 있다. 시노드는「복음화」를 넓은 의미로『교회가 신앙의 씨를 심고 가꾸며 증가시키기 위해 복음을 전파하는 활동』(74년 주교 시노드「현대 세계의 복음화」서 문제 4항)으로 정의했다. 지금은 복음화를 위한 구체적인 문제 즉 교리교수법을 고찰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비유에서 74년 시노드와 내년 시노드의 연관 관계와 차이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기초를 다진 후 집을 짓는 것이다.
또 그것은 기초 지식과 높은 지식간의 관계이며 우유와 같은 영신 양식과 완전한 가르침의 고형음식 등과 같다. (참고 꼬린 3장 6~10, 사도행전 13장 16~44ㆍ18장 26, 헤브 5장 12ㆍ6장 1, 에페 3장 18)
그러므로 내년 시노드에서는 넓은 의미의 복음화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뿐 아니라 교리교수법의 보다 정확한 문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특히 내년 시노드에서는 자라나는 세대에 특별한 관심을 두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무엇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교리교수법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의혹과 긴장을 초래하는 새로운 격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한편에선 잘 조직되고 공적인 교리교육운동이 전개되는가 하면 또 한편에선 현재 전체 교회 내에서 행하고 있는 조잡한 시도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교리교재 출판업이 증가하고 각국 간의 관계가 용이해짐에 따라 서로간에 새로운 면을 보여 주고 새로운 문제들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공동 관심사를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 홍보 수단의 이 문제 취급 역시 불완전하고 편협적인 정보로 여론에 악영향을 주는 일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교리교육 분야이다. 그러므로 이 분야에서는 교회 쇄신에 대한 많은 요청과 더불어 어쩌면 사목 수행을 마비시킬 수 있는 소모적인 토론이 전개되기도 한다.
바로 시노드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놓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노드는 또 말씀의 직무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보다 안전하게 촉진시키기에 필요한 권위 있는 응답도 전체 교회에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오늘날 중요한 문제들 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문제라는 점이다. 전 세계가 교육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두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은 시대에 맞지 않으며 새 방법 역시 완전한 자리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시민 사회와 마찬가지로 교회도 그 영역 안에서 특히 자라는 세대의 교리교육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년 시노드는 교회가 당면한 이런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대 사회와 국민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또 교황 바오로 6세의 자부적인 가르침(75년 12월 8일 발표된 사도적 권고「에반젤리이 눈씨안디」)에 따라 성년(聖年)을 연장하며 아울러 성년의 주제였던 쇄신과 화해를 계속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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