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금년 2월 23일자 6면에 소개돼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았던 하반신마비장애자 윤석인씨(보나·36)가 7월 19·20일 양일간 서울 둔촌동성당 1층 만남의 방에서 제1회 서양화 발표회를 가졌다.
20년을 오직 병석에 누운 채 지내야만했던 윤 씨가「인간승리」를 외치며 힘들게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6년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팔을 놀리며 그려낸 작품 89점이 선보였는데 둔촌동본당 주임 임상무 신부, 여류화가 나희균씨(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 사랑의 고리회원, 둔촌동본당 신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윤 씨를 격려했다.
유화 44점, 수채화 및 데상 45점이 선보인 이날 전시회에는 83년 영세이후 윤 씨를 지탱해주었던 신앙을 소재로 그린 다수의 그림이 출품됐으며 「성모성월」등의 작품은 상당한 수작인 것으로 평가됐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소재발굴에 무척 힘들었다』는 윤 씨는『때문에 자연히 사실주의보다는 표현주의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발표로 큰 자극과 함께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가톨릭미술가협회 나희균 씨는『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정물 데상 등은 아주 표현이 잘됐다』는 등 예상보다 수작인 것에 많은 놀라움을 표했다.
윤 씨는 1950년 출생, 국민학교 5학년 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으면서 하반신이 마비돼 20년을 줄곧 누워 지내야 했으며 80년부터 「그림을 통한 재활」을 꿈꾸며 미술공부를 해왔다.
한편 이날 작품들은 호당 1만 5천 원 선에 매각됐으며 수익금은 장애자 복지시설과 지속적인 미술공부비용에 충당될 것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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