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을 물가에 몰고 가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말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지는 못합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혼은 눈으로 보이지 아니합니다. 교사 앞에 앉아서 책만 펴놓았다고 다 공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교사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른 앞에서 조용하게 있다고 그 아이들을 칭찬하는 어른은 얼마나 이해 부족한 어른입니까?
교사는 생도의 영혼의 조정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영혼을 움직이는 조정자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도 혼자서 영혼적인 각성을 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역사상에는 자기 혼자서 대오각성하여 위대한 진리를 발견한 자도 있습니다만 교육에서는 그런 험한 길을 걷는 생도를 위해 도와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각성을 하거나 또는 이해를 하거나 체득하는 것은 생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하는 스스로의 공부가 혼자 아이를 낳는 일과 같이 어렵고 고통스런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어려움과 고통을 도와주고자 계획된 것이 교사라는 것입니다.
나는 다음에 다시 교사들을 향하여 좀 더 긴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마는 우선 교사는 이와 같이 생도들의 영혼을 움직이는 지렛대로서 생도의 영혼의 어디에다 그 지렛대를 댈 것인지를 심사숙고하여야 할 줄 압니다. 그래서 생도들이 배우고 있는(妊胎) 지혜가 남김 없이 그리고 고통 없이 햇볕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교직의 일반적 원리로서 형성의 원리와 자각의 원리에 대하서 조금 상세하게 말씀드린 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을 가지고 이야기가 다 된 것은 물론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글이 학술 논문이 아니기에 더 많은 논리적 체계나 과학적 증거를 생략하고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다만 이 글이 만천하의 교육적 관심이 있는 여러분에게 전해져서 인간의 보다 큰 이상 실현을 위한 하나의, 오직 하나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심정일 따름입니다. 인간의 이상이 더 높이 있기에 그것을 달성하는 방도가 하나뿐이 아닌 것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에서 그 방도를 논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탁상공론이 아니기 위하여 이러한 원리를 기초로 하는 교육의 실제를 의논하기로 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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