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학교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행해지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항해사는 아버지 어머니도 되고 또 사회의 여러 사람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감의 문제는 목적의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교육 목적은 교육자 편에서 본다면 교육 의지(敎育意志)의 집약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인간을 기르어 갈 것인지 그 상(像)이 분명히 서있을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것을 인간상(人間像)이라고 하는데 어떤 인간상을 목적한 것이냐 하는 것이 교육자의 가장 절박한 문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성을 정립하는 일은 교육자에게 큰 사명이지만 피교육자로서도 가장 중요한 교육적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교육자 편에서 인간상의 정립 교육 의지로서 방향의 설정을 역설했지만 그건 사실 교육의 조류로서 말한다면 현대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오히려 교육자의 목적에 대해서보다도 피교육자의 자각적 입지(立志)를 중시했던 것입니다.
율곡 선생은 그의「격몽요결」이란 책의 첫 머리에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첫째 과제는 뜻을 세우는 것(立志)이라고 하고 반드시 요 임금이나 순(舜) 임금과 같이 훌륭한 성인(聖人)이 될 것을 스스로 기약할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사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만큼 성인이 될 것에 뜻을 두어 정진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될 것입니다. 여기서 어느 정도까지라고 하는 말은 모두가 성인이 되겠다고 다짐해도 안 되는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안 되는 것은 노력이 부족하니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거지가 되고 싶어서 되겠습니까? 어쩔 수 없는 경우라는 것도 생각해 두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있어서는 요행이란 것은 배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요행을 주장하다 보면 교육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입지(立志)가 중요한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역사상에 그 많은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를 읽다 보면 사람이 위대하게 되는 것은 타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자기의 입지와 노력에 의하는 것임을 새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목적론의 중요성은 교육 의지의 형성으로서 인간상의 정립과 피교육자 자신 내부로부터 각서에 기초하는 입지의 우위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목적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여 인간상이나 방향이나 입지가 형성되어져야 올바른 것인가?
사실 목적의 본질을 따지고 보면 기대(期待)라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는 의도(意圖)와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목적을 형성한다는 말이나 의도를 형성하는다는 말이나 같은 뜻이란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의도가 형성되어야 하는가를 알면 교육 목적의 설정 원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우선 어떤 교육의 의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주위의 사태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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