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부터 우리와 개신교 간에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 후 두 가지 사건이 더 터지자 더욱 그들과 우리는 좋지 않았다.
한 가지는 야간학교 문제였다. 당시에는 대대수의 농촌이 가난했던 탓으로 자녀들을 중학교에 진학을 시키지 못하는 가정이 많았다. 그래서 조금 교육열이 있거나 지방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은 으레 야간학교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에는 이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이 지방에서는 우리와 개신교가 똑같이 중학과정의 야간학교를 설치했다. 정확하게 말해서 개신교에서 일주일 먼저 학생들을 모집했다. 그런데 우리가 조금 뒤에 문을 열었지만 여러 가지 지방적인 이유로서 개신교 학교에 다니던 많은 아이들이 우리 편으로 넘어와 버렸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개신교와 우리는 열띤 경쟁을 벌였다.
또한 다른 한 가지는 전교문제였다. 그때 우리 교회에는 백모라는 열심한 신자 가정이 있었다. 그런데 이 백모 여교우의 딸 유모양과 그의 친구 유모양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백모 여교우의 가정은 처음에는 열심한 개신교 집안이었다. 시어머니ㆍ남편ㆍ본인ㆍ자녀들 할 것 없이 모두 교회에 다녔다. 그런데 몇 해 전에 그녀의 남편이 몹쓸 병에 걸려 몇 년 동안 앓아 누웠다가 임종 때에 대세를 받고 사망 후부터 본인과 그 자녀들은 우리 성당으로 전향했다.
그 집안의 입교 과정을 조금 이야기하면 남편의 병이 점점 악화되어 희망이 없게 되자 교회 측에 연락해서 자주 방문와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회 측에서는 그 환자의 병이 결핵이라는 이유로 약간 꺼리는 눈치가 보였다.
그럴 때 우리 열심한 박막달레나(작고했음) 할머니와 관음동의 아가다 아주머니 등 여교우들이 왈칵 일어나서 그 환자 집을 방문하고 정성껏 환자의 집안 식구들을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환자에게 대세를 주었다. 며칠 후에 남편이 사망하자 그 부인은 자녀들과 함께 개신교의 권유를 뿌리치고서 인정이 많은 우리 성당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부인의 가정에는 다른 자녀들은 모두 성당에 데리고 나오지만 시어머니와 큰딸 유모양만은 시어머니의 명령으로 아주머니가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다시 큰딸 유모양에게 입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이 아가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으로 품행이 단정하고 인물도 출중했다. 이 학생의 친구인 다른 유모양도 역시 머리가 영리하고 얌전한 여학생이었다. 처음엔 둘이 열심히 개신교에 다녔으나 우리 교회에서 자주 입교하기를 권유하자 이 여학생들의 마음은 차츰 움직였다. 그러자 이 기미를 알아차린 개신교 측에서도 그 학생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다썼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교리에 대한 의문점도 풀 겸 호기심으로 어느 주일 날 성당에 나왔다.
그러자 그만 개신교에서는 야단법석이었다. 더군다나 그 전에도 몇 사람의 청년들을 잃었기 때문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주일 날 설교 중에 목사님은 설교 단상을 치면서 통곡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당황한 개신교 신자 학생들은 주일 예배가 끝나자 성당으로 몰려와서 이 여학생들을 도로 데리고 갈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측에서도 어림도 없었다. 마치 그때의 긴박한 상황은 지금 가끔 신문에 보도되는 운동 선수들의 스카웃 열풍 같았다. 마침내 예의 그 청년이 담판을 짓기 위해서 성당으로 달려왔다.
그렇잖아도 그와 나는 서로 야간학교 책임자로 또한 이 여학생들의 회두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감정들이 누적되어 있었다.그러나 신부님과 주위 사람들이 뜯어말려서 가까스로 싸움질은 하지 않았다. 그 후 두 여학생은 열심히 교리를 배워 성세를 받았다. 본명은 꼴롬바와 베르나뎃따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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