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중에 으뜸 가는 사람은 여러분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집니다』(마태 23ㆍ11∼12)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위선을 책망하시며 하신 가슴 한 구석을 찌른 말씀이다. 가장 훌륭한 지휘관은 완력과 지위로써 엄격하게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부하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따뜻한 보호를 받은 부하들은 전투에서 자기의 귀중한 목숨을 희생하는 용감한 군인이 될 것이 틀림없다. 본당 주일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린이 앞에 선 나 자신은 앞의 주님이 말씀을 되새기며 가르친다기보다 동심으로 돌아가 같이 기뻐하고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는 간호원(?)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교만함 때문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떠벌이가 되기 쉬울 때가 많다. 자신의 지위를 위해서는 남의 희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짓밟아 버리기 쉬운 지금이다.
남에게 사랑고 봉사를 등한시하기 쉬운 현대에, 최후 만찬석상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면서까지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신 주님을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남을 섬기는 종의 역할, 아니 사회의 밑바닥에서 묵묵히 흐르는 하수도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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