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영(靈)
1. 지난번 교리에서 우리는『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니,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좇아나시며,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같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라는 라틴전례에서 사용되는 니체아ㆍ콘스탄티노플 신경말씀을 반성하면서 성령께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에게「나오는 것」과 같이 그들에게서「파견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분은『아버지의 영』(보기ㆍ마태오10, 20, 코린토전서2, 11 요한15, 26도)이라 불리고 또한 성령을 파견하시는 분이 예수님 자신이기 때문에(요한15, 26참고)『예수님의 영』(사도행전16, 7)또는『아들의 영』(갈라디아4, 6)이라고도 불립니다. 따라서 라틴교회는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온다(Qul a Patre Filioque procedit)고 고백하는 반면에 정교회들은 성령이 아들을 통해 아버지에게서 나온다고 고백합니다.
성령은『원함으로써』『사랑함으로써』(Per modumamoris)나옵니다. 이것은 확실한 의견, 즉 교회가르침에서 공통으로 받아들이는 신학적 교의 이며 따라서 확실하고 의무를 지우는 것 입니다.
사랑의 숨결
2. 이 확신은 내가 앞서 비친「성령」이라는 이름의 어원으로 확인 됩니다 (Spirit, Spiritus, Pneuma, ruah). 이 어원에서 출발하여 아버지와 아들로부터의「나옴」은「숨쉼」으로(Spiramen) -사랑의 숨결로 묘사됩니다.
이 숨 쉼은 낳음이 아닙니다. 말씀만이 아들만이 영원한 낳음을 통해 아버지에게서「나옵니다」. 영원히 자신을 알고 자신 안에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이 말씀을 낳습니다. 인식함으로써(per modum intelligibiis actionis) 일어나는 이 영원한 낳음에서 하느님은 그분의 본성 즉 신성의 절대적 일치로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그분은 입니다』그리고『그분은 됩니다』가 아닙니다. 영원토록『그분은 입니다』시초부터 그리고 시작도 없이『그분은 입니다』. 이 양상 하에서『나옴』이라는 말이 올바로 이해돼야 합니다. 현세적「되어감」에 적절한 표현이 없습니다. 성령의「나옴」에 대해서도 똑 같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선물의 원천
3. 따라서 낳음을 통해 신성의 절대적 유일성으로 하느님은 영원토록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낳으시는 아버지는 낳음을 받는 아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과 똑같은 사랑으로 아버지를 사랑하십니다. 신성의 유일성으로 사랑은 한편으로 부성적이고 다른 편으로 자녀적 입니다. 동시에 아버지와 아들은 무한히 완전하신 두 위격으로서 상호사랑에 의해 일치돼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상호만족, 그들의 상호사랑은 인격으로서 그들 안에서 나오고 그들에게서 나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들과 본질이 같은「사랑의 영」을『숨 쉽니다』이렇게 해서 하느님은 신성의 절대적 유일성(단일성)으로 영원으로부터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입니다.
「귀꿈궤(Quicumque)신경」은『성령은 만들어지지 않고, 창조되지도 않고, 낳음을 받지도 않고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시며』라고 선언합니다. 이「나옴」은 이미 말했듯이 사랑함으로써(Per modum amoris)입니다.
이 때문에 교부들은 성령을『사랑, 애덕, 영적 사랑, 사랑의 끈, 사랑의 입 맞춤』이라 부릅니다. 이 모든 표현은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에게서「나오는」방식을 증언합니다.
성령은「선물」
4. 하느님은 당신의 가장 내밀한 생명에서「사랑」이며 그 사랑은 아버지와 아들의 영인 성령으로 위격화 됩니다. 그 영은「선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사랑이신 영 안에는 사실 하느님 안에 기원을 가진, 피조물에 대한 모든 선물의 원천이 있습니다. 창조를 통한 존재의 선물, 구원경륜을 통한 은총의 선물 등.
이 삼위적「선물」의 신학에 비추어 우리는『여러분은…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라는 사도행전(2, 38)의 말을 더 잘 이해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가실 때 당신의 사랑하는 이들과의 마지막 작별을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에 비추어 우리는『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습니다』(로마5, 5)라는 사도의 말도 이해합니다.
따라서 전례에 맞춰 성령을 부르면서 우리의 반성을 끝맺읍시다. 『오소서 성신이시여, 믿는 이들의 마음을 충만케 하시어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VeniSanctae Spirit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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