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레지오 마리에가 처음으로 구성된 곳은 주교좌본당인 계산동. 1957년 2월 3일 40대 전후의 장년 남자 20명으로 첫 출범한 쁘레시디움 명칭은「다위의 탑」. 1주일 후 구성된 여자들의 쁘레시디움인「샛별」과 함께 지난 3월 한 본당에서 2개의 쁘레시디움이 1천차 주 회합 기록을 돌파했다.
당시 본당 주임이었던 최재선 신부(現 주교)의 독려에 힘입어 본당의 주요 단체인「십오회」「성우회」「신우회」회원들이 주축으로 구성된「다위의 탑」쁘레시디움은 창립 2개월 만에 본당 신부를 부산교구장으로 빼앗기고(?) 단원들의 대거 이주로 한때는 4~5명으로 명맥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1천차 주회합을 돌파한 여느 쁘레시디움과 마찬가지로 한 번도 주 회합을 거른 적은 없었다.「다위의 탑」쁘레시디움은 발족 후 6개월 만에 본당 내「대건계」를 주축으로 같은 연령층의 남자들로「신자들의 도움」쁘레시디움을 구성 지도해 왔는데 그 후「다위의 탑」이 60년대 초 단원 부족으로 허덕일 때「신자들의 도움」에서 3명의 단원을 지원받아 자식 덕으로 소생한 복 많은 쁘레시디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63년도에 발족시킨 청년들의 쁘레시디움이 한때 활발한 듯하다가 단장이 신학교에 가버리자 와해돼 버리고 말아 레지오 마리에 조직활동에 실패한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어쩌면 레지오 마리에 활동은 청년들에게는 벅찬 활동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레지오 마리에 활동의 쇄신을 위해서는 청년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함을 절감. 73년도에 청년들의 쁘레시디움을 재구성시켜 7명의 회원으로 발돋움시키고 있다.
창립 당시는 외인 입교 권유보다 냉담자 회두를 위해 전 단원이 일심동체가 되었다. 그래도 면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찾아가 권면하노라면 별로 반가와하는 이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입이 아프도록 얘기하고 허전한 마음으로 되돌아 나오자면 당장 활동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것이 단원들의 심정이었다.
낯이 뜨거울 정도로 냉담하게 대하는 사람, 심지어는 동냥 간 거지 모양 문전박대도 받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주 회합 때 모여 서로가 얘기하고 지도신부의 정성어린 격려를 받노라면 봄눈 녹듯 소리 없이 녹아버리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한두 번 방문에 좌절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레지오 단원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맛보기도 했다.
「다위의 탑」쁘레시디움이 회원 부족으로 해산 위기에 처해을 때「신자들의 도움」쁘레시디움에서 자원해와 지금까지「다위의 탑」쁘레시디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수욱씨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으나 20년 권면 끝에 입교시킨 사람이 입교 후 성당 일을 본업 같이 돌보다 돌아가셨다면서 한두 번 권면에 좌절치 말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냉담자 권면이 그동안 1천5백여 회에 백여 명의 잃어버린 형제를 되찾았으며 단원들의 입교 권면으로 영세한 이가 1백70여명이나 된다.
그 밖에 병자 방문 상가 돌보기 예비자 지도 교회 정기 간행물 보급 교도소 의문 나환자 돕기 신학생 후원 주일미사 해설 등 사제들의 성사 집행을 제외하곤 단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현세의 영광보다 영복을 얻기 위해 20년의 전통을 쌓아온「다위의 탑」쁘레시디움은 현재 11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간부진의 노쇠로 또 한 번 진통을 겪어야 할 것 같다.
현재 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 위해 단원 확보와 자질 향상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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