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順
① 광활한 포도밭
② 自立에의 길
③ 落島의 횃불
④ 三不의 障碍를딛고
1937년 독립교구로 발족한 광주대교구는 1만2천46km의 광활한 관할 구역에 총 4백만1천6백98명(76년 통계)의 주민을 관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광활한 관할 면적과 서울 다음 가는 주민들을 포용하고 있는 광주대교구이지만 신자 수는 6만1천74명에 불과、전체 주민들의 신자화율은 겨우 1.9%로 우리나라 평균치에 크게 미달되고 있다.
교구 내 성직자 수는 총 82명(76년 말 현재)이지만 이 가운데 한국 사제는 전체의 45.1%인 37명에 불과하고 외국인 사제가 총 45명이나 된다. 외국인 사제 가운데 26명은 광주교구의 기초를 다져온 꼴룸반회 신부이고 11명은 순천감목대리구를 맡고 있는 멕시코의 과달루페회 신부이다.
넓은 관할 면적에 비해 한국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빈약한 교세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광주대교구가 걸어온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1933년 중국에서 오랜동안 사목 경험을 쌓은 10명의 꼴룸반회 성직자가 내한 당시 한국 교회의 손이 미치지 못해 목포를 제외한 전 지역이 황무지 상태로 방치돼 있던 전남지역의 복음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로부터 4년 뒤인 1937년 전주와 함께 독립 교구로 승격된 광주는 이들 선교사들의 손에 의해 교구의 기초가 하나하나 다져져왔다.
곳곳에 복음화의 거점을 구축、성당과 수도원 그리고 병원을 건립했고 1962년에는 사제 양성의 요람 대건신학대학을 설립하기까지 했다.
또한 수많은 도서지역 주민들의 사목을 위해 대소 도서지방에까지 본당과 공소가 들어서게 됐고 주민들의 배타적 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전교 수단의 하나로 대량의 물량 작전이 동원됐다.
광주는 하나의 독립 교구로서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춤으로써 외형적인 면에서는 짧은 시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신자들의 내적 성장이 이러한 물질적 외형적 성장을 따르지 못한 데서 광주교구의 고민이 비롯됐다.
당시 선교사들은 이 내적 성장이 외적 성장보다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看過)한 것 같다. 회생을 수반하지 않은、오히려 여러 면의 물질적 혜택을 받아가며 계속 할 수 있었던 신자들의 안이한 신앙생활은 형식적이고 타성적인 자세로 고착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빈약한 교세와 6ㆍ25 후 파괴된 시설의 복구를 위해 의원이 어쩔 수 없이 필요했던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 원조를 신자들의 의식 계발 면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결과 교회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고 또한 평신도로서의 올바른 사명 수행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평신도들이 자신의 사명을 미처 깨닫지 못한 데서 빚어지는 교회 재정의 빈약、전교의 부지、냉담자의 속출 등은 오늘날 광주대교구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다.
특히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토착화의 거센 물결은 광주에도 예외 없이 밀어닥쳐 외국인 선교사가 교구 일선에서 물러나고 한국인 주교가 사목을 맡게 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자라온 광주대교구가 사목 실무에 대한 충분한 사전준비도 없이 30여 년간의 옛 전통에서 벗어나 하루아침에 한국인 성직자의 손에 넘어옴으로써 빚어진 혼란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주교에게 교구 관리권이 넘어온 지 7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의식 계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교구 단위 교육을 한 번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을 정도로 모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전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후유증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 교구 운영을 맡고 있는 젊은 사제들은 그동안 서서히 추진해온 정지(整地)작업을 거의 마무리 짓고 누적된 병폐를 과감히 절리、쇄신된 분위기 속에서 힘찬 전진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상 1만9천81명의 냉담자가 발견된 것은『지금까지의 사정에 비춰 어쩔 수 없는 비극』이지만 오히려 교회 발전을 저해하던 무리들의 탈락은『어떤 의미에서는 잘된 일』이라고까지 평하는 젊은 사제들의 비장한 결의에서 어쩌면 광주대교구의 내일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特別取材班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