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주는 것이 사랑이 되고 사랑이 힘이 되고 힘이 행복의 근원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입니다.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는 것은 받는 것입니다.
주는 것이 교육의 원리에 해당한다면 받는 것은 학습의 원리에 합당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받는 것과 주는 것은 보다 넓은 의미의 교육적 관계에 있다고 보겠습니다.
교사가 준다면 생도는 받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부모가 주는 측이라면 자식은 받는 측이 되겠지요.
하느님이 주는 쪽이라면 사람은 받는 편이 되겠지요.
그러나 주고받는 것은 일방통행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주면서 동시에 받고 받으면서 동시에 주는 것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이라는 말은 이런 식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사랑은 분명히 받는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순이를 사랑하고 돌이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제자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합니다.
나무도 사랑하고 꽃도 사랑하고 개도 사랑하고 말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의 본질은 하나입니다.
다만 그 대상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사랑을 하느냐 또 어떤 차원의 사랑을 하느냐가 다를 따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에게서나 사랑 받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관계가 성립되기를 희망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랑의 관계가 성립하겠느냐 이것이야말로 대단히 매력 있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느냐 이것이야말로 흥미 있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첫째로 사랑을 받자면 받고자 해야 합니다.
바라지 않으면 안 됩니다.
희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간절히 바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했습니다.
구하지 아니하면 얻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믿어야 하고 그것을 간절히 바라야 하고 그리고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믿지 아니하고 바라지 아니하고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구하는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구하는 것을 본질로 합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는 이기주의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기도는 결국 이기주의로 결론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구하는 것이라면 강도도 절도도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강도나 절도가 사랑 받지 못한다는 법이 없습니다.
강도도 절도도 사랑을 구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정말 구하느냐 위선적으로 구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러나 받은 자가 나중에 어떤 짓을 하게 될런지 모르지만 간절한 기도는 틀림없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 간절한 기도는 결코 공염불만 외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부른다고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사랑을 구한다고 구하는 대로 사랑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자왈 맹자왈 한다고 다 도를 얻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한다고 다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갈 행위가 있어야 도인의 수도가 따라야 부처의 고행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행동 없는 기도는 미신입니다.
사랑이 미신일 수는 없습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도 합니다.
결국 간절한 바람은 행동을 수반하게 되고 행동 있는 바람은 사랑을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 말도 있습니다.
정신을 한 곳에 오로지 모을 때 성취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나의 소원이 간절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훈적인 말은 목적과 수단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데까지 나가서는 안 됩니다. 목적과 수단은 항상 밀착하고 있는 것이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핍박 부자유 혼란 갈등은 다 목적과 수단의 이원적 사고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으려면 구해야 하지만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그것을 성취하는 수단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결코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는 사랑은 핍박도 부자유도 혼란도 갈등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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