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에도 주님의 이름으로 사정이 허락한다면 교회는 그들에게 학문을 알려줄 임무가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나아가 대학도 세우게 될 것입니다」라고 나는 학생감독신부에게 말했다.
그는 나의 이런 말을 이해할 수있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교육만이 영혼을 주님을 향해 올라가게 할 수 있는 발판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학교교육을 통해 그곳에 도달해야만했다.
성모께서 우리가 그분께서 행해주셨기 때문에 아무리 그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지라도 끝까지 우리들을 도와주실 것이였다. <끝>
※다음 편지는 서울 혜화동 성모 영보가르멜회의 어느 수녀님께서 프랑스의 본원 Aire/Abover/에 있는 앨 가르멜원장수녀님께 보낸것으로 임까밀로신부님의 부음을 전한 것이다.
존경하는 원장님
오늘 편지를 드릴 의사가 없었으나 상황이 저에게 편지쓰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저의 편지에 제르드신부님께 드리는 편지도 함께 동봉합니다. 저의 편지가 신부님께 도착하지 않은건지 신부님의 편지가 저에게 도착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까밀로신부님께서 지난 토요일 사망하셨습니다. 여행상의 어려움 때문에 동료신부들이 제때에 도착하시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보좌신부와 본당신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까밀로신부님은 단지 5일간 미사를 집전하지 못했을 따름입니다. 지난봄에 신부님은 폐렴에 걸리셨습니다. 미국인들이 즉시 그 병을 고치긴 했지만 건강은 예전과 같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신부님의 편지를 받아본 지가 기껏해야 보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매괴산위에 가르멜수도원을 세워지 못한것에 대해 늘 마음이 불편해하셨고 오직 그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셨습니다. 천당에 가서도 후회할 그무엇이 있다면 장호원에 가르멜을 건립하지 못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신부님께서 늘 얘기하셨듯이 천당에 계신 성모님께서 그것을 이루게 해주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신학교를 위하여 20벌의 소백의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화요일에 서품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모두 13명이 서품받는데 한국으로서는 좋은 수확입니다.
한국에는 지금 교황청 사절이 와 있습니다. 미국인이며 아주 좋으신 메리놀회 신부님이십니다. 그는 아주검소하게 우리들을 보러 오셨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를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이 사실은 비신자들및 개신교도들에게 아주 훌륭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20km나 되는 여정을 따라 도로 연변에 나와『교황만세』를 외치는 사람이 10만명이나 되었습니다.
원장님 안녕히 계십시오.
1947년10월25일
본란의 임까밀로신부회고록「40년을 장호원 양떼와 함께」는 감곡본당사편찬위원회 총무 정영락氏가 자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자료를 제공해준 정氏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