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승천(昇天)과 성모몽소승천(蒙召昇天)은 구별해야 한다. 영어로도 예수승천에는 Ascension을, 성모몽소승천에는 Assump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구별한다.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대축일을 성모께서 예수를 원죄 없는 잉태한 날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성모승천이라고 하면 성모님께서 하늘로 훨훨 날아 올라가신 것으로 착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당신 부활하신 육체와 영혼을 지닌 채 승천하셨다. 사도 바오로의 말대로 『그분은 모든 것을 완성하시려고 하늘위로 올라 가셨습니다.』(에페소4,10). 여기서『올라가셨다』는 말이 중요하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내려오셨고 부활 후 당신 자신의 능력으로 하늘에 올라 가셨다. 이것이 성모님의 몽소승천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다. 그래서 1950년11윌1일 교황 삐오 12세의 성모몽소승천 교리 선포문은 이렇게 말한다.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마리아께서 지상생활을 마치신후에 영혼과 육신을 갖고서 천상 영광에로 올림을 받으셨다…』즉 성모님은 하늘로 올라가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으로 하늘에 올림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입을 몽(蒙)자와 부를 소(召)자를 사용, 부름을 받아 하늘에 올림을 입으셨다. 올림을 받으셨다고 하는 것이다.
성모 몽소승천이 믿을 교리로 선포되 있을 때 영국의회에서도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어느 운수업을 하던 의원의 한 마디가 모든 논란과 시비를 깨끗이 끝장냈다고 한다. 『이 교리 알아듣기가 뭐 그리 어렵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께서 땅위의 조그만 피조물 하나를 하늘까지 운반시키는데 무슨 힘이 들겠소?』
더욱이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것을 미리아시고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배려하신 하느님께서 원죄의 결과인 죽음과 육신의 부패에서 성모님을 보호하신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현세 생활이 어려울수록 우리와 같은 피조물로서 완전한 영광을 이미 누리고 계신 성모님은 우리의 위로이며 확실한 희망의 표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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