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 예언서(Ⅱ)
Ⅱ 내용개관
1 구조
첫째장면(1~2장): 예언자의 도주에 따른 하느님의 책벌과 기적적인 구조에 대한 감사기도.
둘째장면(3장): 요나가 하느님의 두 번째 명령을 받고 니느웨로 가서 설교함.
세째장면(4장): 초막에서 대화하는 요나는 유치한 불평을 늘어놓는다. 여기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요나의 옹졸함이 대비되어 나타난다.
2 해제
첫째장면(1~2장):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고 명령하시자 요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다르싯」으로 가는 배를 타고 도망한다. 그리고 그는 배 밑창에서 태평스러이 깊은 잠에 빠진다. 이때 풍랑이 일어 배가 파손 직전에 처하고 사람들은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제비뽑자 요나가 나온다.
이에 요나는 자신이 히브리인으로서 하느님을 피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하자 야훼 하느님의 분노 때문에 풍랑이 일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요나가 제물로 바쳐진다(1).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니느훼로가서 회개를 촉구하라 했으나 그가 「다르싯」으로 도망했다는데 있다. 「다르싯」이 의미하는 것은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먼 도시로 표상되어(시편 48, 8) 요나는 하느님을 멀리I 떠나 도망했다는 것이며 니느웨 역시 하느님과 윤리적으로 먼 지방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이 가능했던 것은 고대 근동의 통속적 신개념을 어떤 일정한 영토 내에 자기들의 신(神)이 거주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나가 배 밑창에서 깊이 잠들었다는 것도(5절)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겠다. 나아가 악으로 인하여 세상이 징벌을 받든 말든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여유 작작하는 무리를 가리킨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되겠다.
바다에서의 풍랑은 니느웨가 하느님으로부터 벌받을만한 악을 저질렀음과 바다와 땅의 주인이신 야훼께서 폭풍으로 말미암아 반항적인 요나의 도피 행각이 가로막힘을 나타낸다.
(시편 139,7~12). 이는 아무도 그분으로부터 도망하수 없으며 하느님의 제일원인성(第一原因性)이 이설화 전편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9절에서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내신 분이심을 고백하면서 자신이 히브리사람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자신이 이 교도가 아니라 출애급 사건으로 탄생한 하느님의 백성중의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하느님의 편재성을 고백하면서도 땅 끝 멀리까지 도망하는 행위 속에 이율 배 반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모순은 주님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임을 인정하면서도 (4, 2) 그분이 니느웨 사람들에게 자비를 드러내지 않으시기를 바라는 (4, 1) 요나안의내적모순을 지적한다. 이는 모든 인간 안에 도사리고 있는 선악을 지적하면서 내적투쟁이 불가피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겠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의 거룩함을 끝없이 갈구하면서 그 본향을 향한 여정에서 수없이 투쟁해야 하는 인간의 내적 갈등을 잘 묘사해 준 것이라 하겠다.
1장에서 또 두드러지는 것은 이방인 선원들의 태도다. 선원들은 처음에는 감히 한 생명을 제물로 바치지 못하고 배를 육지에 닿아보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3~16절) 그것이 실패하자 하느님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자청한 요나의 충고를 받아들여 그를 바다에 제물로 바치면서도 미리 야훼께 구조해 주시고 죄를 짓지 말게 해줍시 사고 기도한다. 이 기도는 하느님 앞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려는 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이방선원들의 개종과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과 경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들의 눈앞 에 요나의 운명을 보여준 전능 한 하느님의 진지함과 더불어 명령에 불복했을 때의 운명을 여 실히 보여준 것이다. (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