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우스가 무엇인지 엠마우스 정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러나「가난한 이가 더욱 가난한 이를 돕는」엠마우스 정신을 신자 아닌 두메산골 아가씨가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이웃 사랑 실천의 참모습을 일깨워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창녕군 이방면 우만리에사는 석정희(17)양.
석양은 75년 10월 우연히 방송을 통해 자활의 길을 향해 애쓰는 대구 개미마을 불우 청소년들의 불타는 향학열에 감동 이들을 도우기로 결심했다. 학창시절 노트 한 권 연필 한 자루가 아쉬워야 했던 석양은 홀치기로 가사를 돌보는 가운데서도 화장비를 포함한 일체의 잡비를 절약해서 개미마을 야간학교 15명 학생들에게 매월 노트 20권과 연필 2타스 등의 학용품을 보내주고 있다.
석양은 개미마을 야간학교 외에도 75년 4월 방송 프로「절망은 없다」에 연 2회 소개된 충북 농림기술학교 불우 청소년 40여명에게도 매월 학용품을 보내주고 있는 불우 청소년들의「또순이」이다.
학용품을 사러 상점에 들릴 때면 자꾸만 욕심이 생겨 항상 예산을 초과하기가 일쑤지만『도무지 아까운 줄을 모르겠다』는 석양은 앞으로 수입이 좋아지면 이들에게 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밝게 웃는다.
워낙 두메산골이라 학용품을 부치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20리 떨어진 우체국까지 걸어 나와야 하지만 대부분이 구두닦이인 개미마을 야간학교 학생들로부터 날아오는 감사의 편지를 받을 땐 한없는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편 지난 8월 초 대구 영ㆍ엠마우스 회원들의 개미마을 야간학교 돕기 워크ㆍ캠프 개영식에 초대받아 참가한 석양은 곧장 고향으로 내려가 3주만에 소형 트럭 1대분의 폐품을 수집, 개미마을에 보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미마을 청소년들을 능력껏 도우겠다는 석양은 일생을 불우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싶은 소망에 불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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