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
① 광활한 포도밭
② 自立에의 길
③ 落島의 횃불
④ 三不의 障碍를딛고
한국 최대의 곡창 호남지방 주민들의 산업의 대종은 역시 농업이다.
농민들의 대부분은 주곡 생산을 하고 있고 고소득 특용작물은 판로 등이 비교적 용이한 광주ㆍ목포 등 대도시 주변에서 약간씩 재배되고 있을 뿐이다.
또한 호남평야의 넓은 경지 면적에 비해 농민들의 가구당(家口堂) 영농 규모는 대부분 2천 평 전후의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전남 경제의 일반적 특성은 공업화가 이룩된 다른 지방에 비해 여러 면에서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빈약한 경제적 바탕 위에 자리잡은 광주대교구도 어쩔 수 없이 일반 교회 외적 영향으로 어려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광주대교구가 받고 있는 경제적 곤란이 주되는 요인은 이러한 교회 외적인 것보다는 교회 내적 원인이 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기희생이 수반되지 않은 안이한 신앙에 젖은 일부 평신도들은 한국인 교구장 착좌 이래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물질적인 희생에 심각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나아가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의 신앙생활을 미처 준비 못한 일부 신자들은 이로 인해 그들의 약한 신앙의 기반마저 뒤흔들리기까지 했다.
한때 선교사들에 의해 대량의 물량이 투입될 당시만 해도 요원의 불길처럼 뻗어가던 도시지방의 교세가 요즘은 침체일로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또 전국 평균 26.8%보다 월등히 높은 38.3%나 되는 냉담자 및 행방불명자의 수가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교육에도 불구、자신의 사명에 대한 이해를 옳게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있어서의 자신의 역할을 깨닫지 못하는 평신도가 많은 것 같다.
『모든 어려운 문제는 본당 신부가 재주껏 해결해 줄 것이고 평신도는 본당 신부가 시키는 대로 기계적으로 움직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에 젖은 평신도가 아직도 적지 않다』고 술회하고 있는 한 한국인 신부의 말에서 오늘날 광주대교구가 안고 있는 고민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동안 끈질긴 자립에의 노력에도 불구、아직도 전체 시골본당 중 70~80%가 경제적 자립이 요원한 실정이다.
더욱이 시골본당 가운데 15개 본당이 아직도 주일 헌금이 5천 원~1만 원 선을 맴돌고 있을 정도로 신자들의 교회에 대한 협조가 적다.
특히 오랫동안 안이한 신앙생활에 젖어온 신자들이 자립의 기치를 내세운 한국인 사제의 부임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곳곳에서 빚어질 정도였다.
전교의 황무지에 49개의 본당을 세우고 각종 교회 기구들을 설립한 선교사들의 업적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황무지를 뚫고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했었던 당시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를、내적 성장의 결여가 빚어낸 결과는 이처럼 엄청난 후유증을 오늘날 광주대교구에 안겨주었던 것이다.
오늘날 광주대교구는 이러한 신자들의 의타심을 불식하고 그들에게 진정한 신자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도되고 있는 지구별 사제회의를 통해 당면 사목상의 어려움을 공동으로 타개하는 한편 신자 재교육의 방안들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또한 금년 5월 발족한 교구 신부 평의회 역시 오늘날 광주대교구가 안고 있는 온갖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난 74년부터 몇 차례 실시한 묵상회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사제단 전체가 묵상회를 마치고 교구 내 많은 신자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보급토록 하고 있다.
4년 전부터 시작된 교구 헌납금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그 액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6백만 원에 달했는데 금년에는 1천만 원의 헌납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자립의 기대를 갖지 못했던 몇 개 본당들이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거의 자립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데 그동안 총력을 기울여온 평신도 재교육의 성과로 풀이되는 이러한 사례들에서 광주대교구의 밝은 내일을 내다볼 수 있을 것 같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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