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만한 신학 서적이 드문 우리네 현실에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반가운 서적이며 일선 사목자들의 신학적 갈증을 해소시켜 줄 만한 쾌서이다.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팽개치는 어려운 얘기가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매력 있는 책이다. 버터와 치즈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 아니라 된장, 고추장 내음이 구수하게 나는 신학 서적이다.
공의회 이후 신학의 여러 분야에서 궁금증이 너무도 많았다. 과연 교회는 무엇이며 쇄신의 방향은 어디로인가, 사제생활, 수도생활은 어떻게 해야만 현시대에 부응하는 것인가, 공의회는 왜 필요했으며 그 목적하는 바는 무엇인가, 심지어 성경은 어떻게 읽어야 하며 전례는 왜 개혁되어야 하는가 등등으로 공의회 이후에 일어나는 교회의 여러 난문제들을 쾌도난마 식의 유창한 언어로써 알기 쉽게 풀이해 준다. 또한 교회의 사회참여의 신학적 근거와 당위성을 논한 저자 특유의 혜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특히 계시헌장, 교회헌장, 사묵헌장의 간결한 해설은 공의회를 지켜본 학자로서의 관록을 과시해 준다.
저자는 교회론 전문가이나 이 저서는 한 분야만 일관성 있게 다룬 것이 아니고 사제생활 25년에 걸쳐 사회와 시대의 요청에 따라 깊이 있게 집필한 다양한 논필ㆍ강연ㆍ원고 미발표 원고 등을 수록하였다. 따라서 신학적 제문제와 그 해답을 한꺼번에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성맞춤이 될 것이다. 이 책 한 권만 독파한다면 신학 전반에 걸친 쇄신된 개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직자 수도자는 물론 일반 평신도들도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저자의 은경축을 축하드리며 가까운 장래에 교회론 전문 서적을 펴내기로 약속한 저자에게 기대하는 바 크다. <정하권 신부 저ㆍ대건신대 전망편집부 발행ㆍ값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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