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을 뿐만 아니라 그분이 보이는 모든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만드셨다고 믿는다. 눈에 보이는 세계만 인정하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다. 믿는 우리들도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소홀하거나 잊어버리거나 무관심할 때가 많다 하느님의 경우에는 자주 회개하고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분께로 돌아선다. 그러나 천사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일 년 내내 잊고도 잘못된 줄도 모르고 지내는 신앙인이 많은 것 같다.
교회는 분명 천사의 존재를 믿고 전례력 속에 대천사 축일(9월 29일)과 수호천사축일(10월2일)을 정해놓고 천사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도움을 청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성서에도 천사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교황님도 지난 7월 9일 일반신자들에게 『천사를 없애고 싶으면 성서를 뜯어고쳐야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천사의 존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일깨워주었다. 예수님은 마태오복음(18, 10)에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고 하셨다.
수호천사의 임무는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천사보다 불완전하게 창조하시고(시편8, 6)천사들에게 인간의 보호자로서 생애와 모든 사건을 보살피고 위험에서 보호해주도록 명하셨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여행을 떠날 때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수호천사께 보호와 도움을 청한다. 정상회담을 앞둔 어느 국가원수가 심한 긴장과 근심에 싸인 것을 보고 어느 교황님이 이렇게 충고했다고 한다. 『나는 이런 때 내 수호천사에게 부탁해서 상대방 수호천사를 미리만나 일이 잘되도록 교섭해 달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항상 일이 잘 풀리지요』. 똑똑한척하는 현대인도 좀 이렇게 천진하고 단순해 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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