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
①광활한 포도밭
②自立에의 길
③落島의 횃불
④三不의 障碍를 딛고
광주대교구는 관내에 흑산도 완도ㆍ소록도 등 4개 도서본당과 대소 도서지방에 총 38개의 공소를 두고 있다.
이들 도서지방은 한결같이 교통이 불편하여 외로운 사목활동을 해야 하는데다 주민들이 대부분 어업에 생계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걸고 있는 실정이어서 연중 수입이 고르지 못하다. 더구나 이들의 수입은 빈약하기 짝이 없어 섬 주민 대부분의 생활이 극히 어렵고 눈에 보이는 수입원만 있으면 후조처럼 찾아나서는、따라서 정주성이 극히 약하다는 공통적인 사목상의 애로를 갖고 있다.
거기다 도서지방 특유의 샤머니즘은 복음 전파의 강력한 장애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선교사 시대부터 크게 고전해왔던 주요 원인의 하나로 손 꼽히고 있다.
외로운 고도에서 험난한 자연과의 투쟁에 일생을 보내야 하는 섬 주민들이 생명의 안전과 수입의 향상을 위해 현세 기복적인 샤머니즘에 젖어온 것은 어쩌면 연약한 인간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한 너무나도 당연한 하나의 몸부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섬 주민들에게 조상 전래의 신 개념과 상반된 하느님의 복음이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사들은 이러한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경제적 방법을 썼다. 각종 개발사업을 일으키는가 하면 선착장을 건설하고 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섬 전체의 지역사회 개발사업을 추진、우선 가톨릭을 이해시키는 데 힘썼다. 선교사들이 벌인 이러한 일종의 간접선교의 방법은 상당한 실효를 거둬 외로운 도서지방에서도 신자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이익 추구와 직결된 신앙이 깊이가 있을 턱이 없다.
선교사들이 하나둘 철수하고도서 지역본당이 한국인 성직자의 손에 넘어옴에 따라 지금까지 경제적 도움을 주던 교회가 오히려 경제적 도움을 요구하는 교회로 성격이 변모됨에 따라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일어났다.
신앙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옛날에는 매주일이면 한 집 가득히 신자들이 모여 공소예절을 바치던 도서지역 공소들이 차츰 퇴조의 빛을 띠기 시작、곳에 따라서는 완전히 신자 없는 빈 공소가 외로이 풍우 속에 방치되고 있는 곳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물질적 지원과 원만한 인간관계가 동시에 연결되지 못할 때 물질적 도움이 끊어지면 그 관계는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마는 냉혹한 사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 하겠다.
이제 광주대교구는 자립교구의 슬로건을 높이 걸고 복음화의 길을 다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뚜렷한 도서사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교구 재정의 빈곤과 손 부족 등 발등의 불을 끄기에도 바쁜 현싯점에서 도서사목을 위한 샤머니즘에 대한 사목적 대책이라든가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수사목 구상 등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또 가뜩이나 넓은 지역인데다 섬까지 많은 광주대교구의 사정으로는 도서본당을 전부 메꿀 정도의 사제 절대수도 부족하다.
목포에서 뱃길로 7시간 거리에 있는 흑산도 본당은 손 부족으로 큰 시련을 받고 있다.
한때 선착장을 건설하고 발전소를 세워 섬마을 전체에 전기를 공급해오던 화려한 경력을 가진 흑산도본당이 귀국하게 된 꼴룸반회 신부의 뒤를이을 사제가 없어 고민을 거듭해오던 광주대교구는 하는 수 없이 목포 북교동본당 주임을 흑산도까지 임시로 겸임토록 조처했다.
선교사들이 오랫동안 황무지에서 일구어 놓은 주님의 포도밭이 하루아침에 일꾼을 잃고 말 딱한 운명에 처했으나 전체적으로 손 부족에 허덕이는 광주로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도서사목이 그렇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란 것이 교구사목 입안자들의 견해이다.
이는 현재 도서지방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예상보다도 높아 옛날의 해안 지방에서처럼 터무니없는 미신을 찾을 수가 없고 하느님의 복음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는데다 최근 굴、미역、김 등 양식어업의 발달은 그래도 옛날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을 안겨줘 오랜 가난의 악순환에서 헤어날 수 있으리란 전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볼 때 점점이 흩어진 군소 도서지방에까지 복음의 종소리가 울려퍼질 날도 그렇게 멀지 않을 것 같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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