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다』라는 공번된 믿음을 결의하였던「에페소」공의회에서「알렉산드리아」의 시릴로 교부께서 하신 말씀대로「없어지지 아니하는 성전이시며 꺼지지 않는 등불」이신 성모 마리아의 하늘에 오르심에 대한 믿음 역시 우리 교회 안에서 사도시대로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뚜렷한 증거는 실제에 있어서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사도 요한이 기록했다고 하는「마리아의 승천에 대한 글」이라는 위경으로 선언된 책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7세기까지 많은 학자들의 논쟁이 되어왔고 성 요한 다마세노의 논증으로 차차 성모승천에 대한 학술적 의심은 사라져갔다. 위경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신학적 논쟁에서 아무런 증명이 될 수 없음은 물론이지만 초세기 신자들의 믿음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교황 베네딕또 14세(1758년)께서는『성모 승천의 사실은 믿을 만한 일이며 이 사실을 거부하는 행위는 불효하고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선언하셨다.
더욱이 1854년「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의 믿음」이 신앙 개조로 결정、선포되자 성모 승천의 믿음 역시 더욱 확실한 사실로 인정되기에 이르렀고 1950년 11월 1일 교황 삐오 12세께서는 전 세계 모든 주교들의 일치된 의견에 따라서 이 믿음 역시 신앙 개조로 선포하셨다. 이 믿음을 선포하신 삐오 12세께서는 교령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비록 성경이 이 사실에 대하여 아무런 직접적인 말씀을 전해주지 않으나 모든 교부들과 신학자들의 논증과 연구가 그 최종 기반을 성경에 두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사랑스런 하느님의 어머니는 아드님과 매우 긴밀히 결합되어 계시며 많은 일에 함께 참여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를 품으셨던 마리아가 지상생활을 마치신 다음 영혼만이 아니라 그 육신까지도 그리스도와 떨어져 계신다는 일은 불가능한 일처럼 생각된다.
또한 무덤 속의 부패로부터 보호하심으로써 어머니께 큰 영광과 영예를 드리실 수 있으셨음을 아셨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사실로 그렇게 하셨다고 믿어야 될 것이다.
새로운 에와로서 그리스도께 속해 계셨던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지옥의 권세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아담과 밀접히 연결되어 계셨으며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승리의 본질적 표현이 되었던 것처럼 아드님과 함께 싸워 이기신 동정녀께서도 그 육신의 영광으로 끝을 맺으셔야만 하셨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 되게 하리라』(창세기 3장 15절) 하신 첫 번째 복음에서 예정되셨던 동정녀 마리아께서 사탄으로 말미암은 죄와 그 결과인 죽음에서부터 면제되셔야 했음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며 이 여인에 대한 다른 많은 예언적 말씀들을 우리는 성경에서 읽을 수 있다.
시편 1백31장에서 저자는 이런 노래를 부른다.
『야훼여、당신 쉬실 곳으로 갑시다. 당신의 힘 깃들인 계약궤와 함께 갑시다』여기에서 말씀하시는 계약궤는 마리아의 육신을 일컫는 것으로 초대 교부들로부터 전해왔다.
즉 이 말씀은 성모의 승천을 찬미하는 귀절인 것이다.
임의적이며 독단적인 해석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선 묵시록 11장과 12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요한은 11장 끝에 기록된 대로 하늘에 나타난 계약의 궤를 보았으며 이어서 12장 1절에서는「태양을 입고 열두 개의 별이 달린 월계관을 쓰신」여인의 나타나심을 말씀하고 있다.
하여간 초대교회로부터 모든 신자들이 한결같이 믿어왔으며 오늘에 와서는 교회의 교도권이 공번된 신앙임을 엄숙히 선포한 성모 승천의 믿음을 지금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세상의 반신적 사상과 물질 위주의 생활방식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성모께 대한 신심만이 아니라 신앙심 자체를 말살시키고 있다는 심각한 현실이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이렇듯이 잘못되어가는 세상에 새로운 회개의 은혜와 하느님의 자비스런 축복을 주선하여 주시고자 현대에 와서 곳곳에서 하늘의 말씀들을 전하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세상에 평화를 회복하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을 누릴 수 있도록 먼저 성모님의 모성적 사랑을 신뢰하고 더욱 열심히 성모님께 대한 신심을 실천하여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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