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의 이면에는 그 교도소에는 같은 종류의 범죄자가 많이 있어서 거기서 자기들의 과거 생활을 주고받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자기의 범행 수법들은 서로가 이야기하게 되고 그렇게 하는 가운데 자기가 모르는 범죄 수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3ㆍ1운동 이후 많은 독립투사들이 왜경에 의하여 투옥되어 억울한 옥살이를 많이 했는데 이때 감방에 한 번 다녀온 사람들이 그 후에도 더 애국적인 행동을 많이 하였던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감방 안의 교육의 내용이 문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교육에 있어서 결과를 예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교육의 방법도 기관도 교사도 또 교육의 대상도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과 밀접히 관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교육의 교재 내용과 더불어 몇 가지 주목되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로 교재 내용은 교육의 환경이란 사실입니다. 교사는 도야재로서 교재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교사의 손에 들어가는 모든 것 교사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도야재로서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미다쓰」왕의 우화가 적용될 것이 바람직스럽습니다.「미다쓰」왕의 불행한 결말만 빼 놓고 교사의 손에 닿는 모든 것이 교재 가치 즉 도야재의 높은 가치를 낳게 될 것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비단 교사의 손에 닿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교육에 뜻을 가지고 있고 교육의 환경으로서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손에 닿는 모두가 교육적 의미를 가져줄 것을 기대하고 싶은 것입니다.
어머니의 집안 살림살이가 그렇고 아버지의 대내외적인 행동 처신이 그렇고 직장의 동료나 경영자들의 인격과 생활이 다 도야재가 되어 줄 것을 바라고 버스 차장 아가씨의 말 한마디가 다 도야제의 의미를 가져줄 것이 바람직한 것입니다.
둘째는 인생이 교재라는 사실입니다. 교재는 책으로 된 교과서만이라고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책의 내용이 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배우고 세종대왕을 배웁니다.
그러면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이 교재가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의「생활」을 빼 놓고 무엇을 배운다는 말입니까? 생활 이외에 아무 것도 교재의 내용이 되지 못합니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생활이 전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생활을 어떻게 배열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대하여 교사들은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다 과학적 조직적으로 배열해 놓은 것이 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재의 내용은 생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니까 생활에 밀착되게 조직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생활은 너무나 복잡한것입니다. 오늘날 교재 내용은 생활의 복잡성과 더불어 복잡한 것입니다. 교재 내용이 단순히 지식으로 대치되는 수도 있지만 지식으로 대치하더라도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현대의 지식의 양은 문화량으로 부를 수도 있습니다.
옛날에 사서오경(四書五經)으로 지식인 행세를 하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발전을 보았습니다. 국민학교 6년간에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만 하더라도 사오십 권은 됩니다. 오늘날 교재관은 이제 옛 시대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범위가 넓어졌을뿐 아니라 그 깊이도 깊어졌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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