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교육의 기회와 더불어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조기교육(早期敎育)의 문제와 학교기 이후의 사회교육의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하겠습니다. 간혹 조기교육에 대하여 회의(懷疑)를 품고 비판하는 소리가 있는 것을 듣게 됩니다마는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연구 성과에 의하면 조기교육은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다만 무작정으로 아무 것이나 하는 조기교육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적어도 보다 조직적 과학적 교육 계획에 의한 조기교육을 주장해야 하겠다는 뜻입니다.
조기교육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 사람들의 견해는 무계획적 비과학적 조기교육에 대한 것입니다.
가령 옆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니 우리집 아이도 가르쳐야 하겠다든가 옆집 아이가 미술을 배우니 우리집 아이도 미술을 가르쳐야 하겠다는 식의 조기교육관은 잘못된 것이며 그런 교육은 결국 실패하는 수가 많습니다.
아빠 엄마가 음악에 큰 소질은 없지만 가르치면 할 수 있다고 하는 신념 위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거나 바이올린을 가르치되 그로 해서 소질이 보이면 그 방면에 계속 시켜도 괜찮겠지마는 그렇지 않을 경우엔 일 년이나 또는 이 년 해보다가 그만둔다고 해도 결코 그 아이를 위해서 마이너스 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나중에 자라고 나서 안 될지도 모르고 또 만져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를 악기를 일찌기 만짐으로써 어느 정도 음악적 능력을 함양하고 인생을 풍부히 하는 조건으로서 음악적 감상 능력을 계발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교육은 평생교육적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아무리 효과적으로 학습해도 배울 것은 항상 남아있게 마련입니다. 사랑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기에 어느 수준에서 자기의 행복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달성되는 순간 그 행복은 다시 한 걸음 물러서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행복은 항상 나에게서 일 보 앞에 그리고 위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 보 앞에 있고 일 보 위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결코 교육의 완결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항상 공부하는 인생이 있을 따름이며 그러한 사람이 모여진 사회야말로 학습하는 사회, 희망 있는 사회, 발전하는 사회인 것입니다.
여섯째 어디에서(Where)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교육기관론(敎育機關論)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교육기관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 및 사회가 그것입니다.
가정의 교육적 기능은 너무 중요한 것이라서 새삼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만 생각하고 그 원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가정에 있어서 교육 원리는 어떤 것이냐?
가정교육을 한 번 분석해 봅시다. 가정교육에 있어서 교사는 부모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어머니의 교사로서의 역할은 다른 어떤 교사보담도 중요합니다. 모자의 관계는 피로써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바로 나의 원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나인 것입니다. 어머니는 이해를 초월해서 자식을 돌보고 봉사하고 희생을 합니다. 희생과 봉사를 밑천으로 하는 교사인 것입니다. 어느 교사가 어머니처럼 희생하고 봉사한단 말입니까?
어머니의 교사로서의 역할이 희생적이고 봉사적인 만큼 그 영향력도 큰 바 있습니다. 어느 아이가 그 어머니를 닮지 아니한 아이가 있습니까? 그 아버지를 닮지 않는 아들이 있습니까? 유전적인 면이 닮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유전적인 요소 이외의 습득적인 행동 습관도 어머니를 닮고아버지를 닮습니다. 왜 닮은 것입니까? 생활을 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가장 교육적 감화가 민감한 어린 시절 대부분의 어린 아이는 그들의 양친과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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