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간은 여러모로 가난하다. 죄가 있으면서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를 부정한다.
크리스찬까지도 가난한 이웃을 돌보지 않으며 이웃을 경멸한다. 이 얼마나 불쌍한 인간인가? 그리고 인간의 품위를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도의 물질까지도 부족하여 가난에 허덕이고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형제들이 허다하며 많은 이웃들이 자유와 정의에 굶주리고 있다. 권력층으로부터 구속을 당하거나 부정이 만연된 사회에서 정의의 구현을 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가난에 대한 소제를 분류하고 7일간 매일 한 가지씩 할당하여 성체를 중심으로 기구와 연구로써 해결책을 강구하는 식의 신심 행사를 갖고 마지막 날은 종합과 결심의 날로서 폐막미사를 봉헌했던 것이다.
②가장 중요한 인물은「산 성녀」인 마더ㆍ데레사
인도에서 가난한 이웃을 도와주며 그리스도를 찾고 증거하는 수녀 마더 데레사는 전 세계를 통하여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산 성녀」라고 불리우고 있다. 성체의 도리로 보나, 이번 대회의 주제로 보나 이론보다는 실천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는 데레사 수녀가 초청되었다는 사실은 당연한 일이었다.
「타임」지에도 보도된 바와 같이 이번 대회에서 데레사 수녀는 가장 중요하고 큰 영향을 준 분으로 인정되고 있다. 고위층의 성직자와 신학자의 성체께 대한 신각과 가난에 대한 역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 같이 실천하는 신자의 표양이 더욱 중요하다는 증가가 된다고 본다. 사랑의 교회가 가난한 형자와 함께 가난해야 한다는 설교는 계속되고 있지만 설교를 하는 지도자 자신이 상류층의 부유한 생활을 할 때 그것은 권위를 잃고 효과 없는 이론을 반복하게 된다고 한다. 말과 혀 끝으로만 표현하고 생활은 반대가 되는 경우 그리스도와 같이 실천적 설교 말씀으로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난한 이웃과 함께 가난한 교회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고 가난을 실천하는 설교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는 마더ㆍ데레사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신학도 중요하고 이론도 중요하지만 산 증거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천이 없는 이론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실천을 통하여 사랑을 설파한 마더 데레사의 산 언어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같이 권위 있는 말씀으로서 청중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었다고 한다.
마더ㆍ데레사는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형제들을 물질적으로까지 돕고 있지만 인류의 가난을 물질적인 가난으로만 이해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정신적 빈곤이 더욱 심각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도에 비하여 미국의 가난은 더욱 해결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의 가장 큰 문제인 질병은 나병도 아니고 폐병도 아니며 오직 나환자와 폐환자가 이웃들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불우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비참한 질병이라는 것이다.
돌심장을 갖지 않고 있는 이상, 이웃의 아픔을 우리 자신이 함께 공감할 때 자연적으로 따듯한 손길을 건네주게 될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앞으로의 문제는 먼저 이웃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이웃의 가난을 우리의 가난으로 느끼게 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없어서 못 준다는 변명을 하기 전엔 내가 이웃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절약하며 단식하는 등 희생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마음껏 호의호식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정신적으로만 물질에 대한 애착을 경계하며 마음 속(?)의 가난을 지킨다고 하는 위선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마더 데레사는 자신이 실천한 선행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준 도움 자체보다도 불우하고 빈곤한 이웃에게서 그리스도를 보고 그리스도를 도와주는 것 같이 행동한 표양을 많은 신자들에게 전하여 준다는 뜻에서 즉 실천하기 어려운 크리스찬의 가난을 가능한 것으로 생활을 통하여 제시한다는 점으로 보아 더욱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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