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접촉하는 사람이 양친이 아니고 조부모라면 조부모를 닮고, 가정부에 맡겨진 아이라면 가정부를 닮고, 가정교사라면 가정교사를 닮기 마련입니다.
가정의 어버이들은 이런 원리를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가 스스로 어린이의 교사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가정에서 어버이가 생각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교육 원리는 어버이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를생각하는 일입니다.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학교 공부에 대하여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만 나는 거기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는 학교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 분명히 있는 것과 같이 가정에서는 가정이 아니면 안 되는 교육의 내용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것을 어버이 된 자는 연구하고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가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입니다.
어떠한 생활습관을 아이에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하여 고심하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가정생활은 평생 동안 생활의 본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아빠와의 관계는 아이들의 장차의 부부생활의 본입니다. 어머니의 집안 살림은 딸의 시집살이의 본이 됩니다. 아빠의 가정 처리 방식은 아들의 장차의 가정 처리의 본이 되는 것입니다. 어버이의 일거수일투족이 하나도 빠짐 없이 아이들의 인간 형성에 그대로 영향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들이여! 학교 가는 어린이들에게 학교 공부의 간섭일랑 좀 멈추고 그들의 생활에 영향되는 나의 생활을 모범으로 만들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아이들의 장래의 행복이 학교에서 받아오는 학과 점수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방식, 태도, 습관에 달려 있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섯 살이 되면 이제 학령기라 학교에 갑니다. 학교에서는 학교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집단생활의 방식과 지적 훈련(知的訓練)이 그것입니다. 선진국의 아이들은 숫제 책가방을 가지고 가지도 않으며 가령 갖고 간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학생들처럼 무거운 책가방은 없다고 합니다.
어째서 이렇게 무거운 책가방이 아니면 안 되는 것입니까? 책가방 무게에 비례하여 공부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사실은 그 반대인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한량없습니다. 틀림없이 학교 교육의 어디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 책가방이 그렇게 무거운 것에 틀림없습니다.
교육기관은 결코 가정이나 학교에만 한정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교육은 그 이상으로 연장되기 때문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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