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 딸 데레시다」의 출판을 단행한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6장으로 되어 있다. 오늘날과 같이 혼탁하고 복잡한 시대에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남모르게 사라진 데레시다의 전기가 빛을 보게 된 것은 주님의 섭리라 하겠다.
이 책은 문학적인 체계나 진기한 사건들이나 가다듬어진 말솜씨의 자랑이 아니다. 사라지는 형상이나 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데레시다의 모습에서 진리 자체를 직접 느끼게 해 주고 어린이와 같은 청순함과 기쁨과 아름다움을 지닌 성모님의 딸로서 가버린 19세의 나이 어린 스페인 소녀의 일생이 기록이다. 그 짧은 생애를 통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덕을 실천하였고 매일매일 작은 내가 되면서 모든 것을 이탈한 청빈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당면한 모든 것, 일, 사랑 안에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데 영웅적인 힘을 가졌던 것이다.
하느님과 일치생활을 하는 데 데레시다는 두 가지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하나는 소극적인 면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적극적인 면이다. 소극적인 영성은 자기의 결점, 약점과의 계속적인 싸움으로 자아를 포기하는 노력이고 적극적인 영성 면은 어떤 성인 성녀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능동적으로 보다 높은 덕을 추구하고 내적 생활 향상에 모든 힘과 열을기울이는 적극적인 열성을 기울였던 점이다.
이 책의 흐름을 통해서 볼 때 데레시다의 생애를 그처럼 아름답고 참되고, 슬기롭고, 기쁘게 한 것은 성모님께 대한 심신에서 힘입은 것이다. 삶과 죽음과 고통과 기쁨 모든 것을 성모님께 맡기고 함께 행동하였다. 데레시다는『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히 의탁하고 살 때 우리의 기대를 어긋나게 해 주시는 일이 없다』라고 하는 좋은 신뢰의 체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데레시다의 단순성과 청순함, 그리고 모든 일에 있어서 성모 마리아께 대한 사랑으로서 천주님의 뜻을 충실히 해 나가는 열심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존재 가치와 생활 자세를 성모님과 함께 하는 환희 속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완덕을 지향하는 소녀다운 아리따움과 향기로운 자태를 체험하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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