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대개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그 길이 넓고 너그러우매 거기로 들어가는 자 많으며 생명으로 인도하자는 문은 어떻게 좁고 또 그 길이 간삽한고 찾아얻은 자 적도다』(마태 7ㆍ13)
14세 소녀로 세상을 모르는 시절, 나는 앙드레 지드의「좁은문」을 즐겨 읽고 있었다. 책머리에는 바로 이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나는 그때 얼마나 감동했던가를 여기에 쓸 필요는 없지만 그때부터 나는「좁은문」으로 들어가는 길을 궁금히 생각했었다. 어떻게 하면 좁은 문으로 행하는 생명에의 길을 걸을 수 있는지를 늘 머리에 생각했다. 결혼 후 신앙인이 되어 차츰「좁으문」으로의 길을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손수 이 성경 구절을 써서 족자를 만들어 걸어놓고 아이들에게 외우게 했으며 늘 머리에 새겨두어 인생의 지침이 되도록 가르쳤다.
이제 인생의 거친 황혼기에 서서 내 자신을 돌아본다. 좁은 문으로의 길을 즉 생명에의 길을, 진리에로의 길을, 주님의 가르침인 사랑과 덕행에로의 길을 얼마나 실천했는가를! 그리고 여자로서의 가장 값진 현모양처에의 길을 걷고 얼마나 가정의 평화를 이룩하였는가를!
아직도 너무나 미숙하다. 정녕 좁은 문으로 뚫고 감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멀고도 멀다. 주님 말씀의 신비함을 인간이 그 어느 누가 따를 수 있을까마는 어떻게든 좁은 문을 뚫고 나가 주님을 기어이 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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