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회는 점차 학습을 더 많이 요구하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화가 발달한다든가 경제 성장의 사실들이 한편에서는 여가를 증대시켜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8시간 노동에서 벗어날 날도 멀지 않습니다. 그래서 6시간 노동 4시간 노동으로 노동시간이 단축됩니다. 인간 대신에 기계가 대신해 주니까요. 그러면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여가시간이 증대되어집니다.
여기 따라서 사회 복지의 증진으로 말미암은 정년의 단축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 오랜 노후(老後)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여하간 여가시간은 이리하여 자꾸만 증대되어 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여가가 증대되면 될수록 교육의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맑스는『여가는 죄악의 씨』라고 했습니다마는 분명히 죄는 여가가 있어서 저질러지는 것입니다.
바쁜 꿀벌은 고민할 여가가 없으며 공사장 인부들은 죄를 지을 여가가 없습니다. 여가가 있는 곳에 죄의 소지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이 여가가 죄의 소지가 되지 않도록 하고 행복의 원천이 되도록 하는 일이 교육의 할 일이며 이 일을 하는 곳은 사회입니다. 모든 사회가 이런 것에 관심을가지고 학습 사회 건설에 다 같이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How)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이것은 교육 방법론의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수단의 문제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무릇 모든 수단은 목적과 연관하여 있습니다. 목적과 분리된 수단은 맹목적이거나 우둔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도 이미 말했지만 올바른 수단은 반드시 목적에 관련되며 올바른 목적은 반드시 수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어떤 목적이 수단을 결하고 있다면 그것은 목적으로서 의미가 없는 것으로서 공상(空想)밖에 될 것이 없습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거나 목적은 수단을 합리화한다고 하는 사고방식은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챠얼즈ㆍ램의 구운 돼지고기 이야기에서와 같이 구운 돼지고기를 먹기 위하여 새 집을 지어서 불을 질러 돼지 우리의 돼지를 타 죽게 하고 그래서 최후 목적으로서 구운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하는 짓은 어리석은 짓임에 틀림없습니다.
만약 이런 바보짓을 교육에서 한다면 구운 돼지고기 이야기와 같이 집 한 채를 불 지르고 마는 정도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의 문제는 과정(過程)의 문제와 밀접히 관계하고 있습니다. 수단은 목적에 대한 과정인 것입니다. 여기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함이 있습니다. 과정을 별로 돌보지 않는 습관입니다. 목적이 중요하다는 일방통행식 사고방식입니다. 과정 없는 목적 달성이 어디에 있을 수 있습니까? 과정이 잘 되는 것은 목적의 성취라는 사실을 왜 간과하고 있습니까?
인간 교육의 경우도 그 과정의 중요성으로 말하자면 벼를 가꾸는 이치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최선의 교육 방법은 교육 결과를 바람직한 것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나는 이 교육의 방법 원리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랑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묘약」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병의 약이 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나는 다음에서 이 사랑이 어째서 인간 이상(人間理想)으로서의 교육의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넓고 깊게 다루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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