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주님의 목자로서 또한 18여 년 동안 마산교구장으로 있으면서 교구발전을 위해 헌신한 장병화 주교님을 뵙기 위해 류세은(올리바ㆍ산호본당ㆍ마산합포국 6년)양과 이준영(토마스ㆍ반송본당ㆍ창원반송국5년)군이 지난 8월 31일 오전 9시 주교관을 방문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보았다. 다음은 그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안녕하세요, 주교님 저희들은 주교님을 찾아뵙기 전에는 어떤 분인가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주교님이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었으면 해요. 주교님은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했으며, 신부님이 되려는 결심은 언제부터였죠?
▲12살 때 어머니 손을 잡고 대구 계산동성당에 나간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가톨릭에서 운영했던 국민학교에 다녔던 시절 신부님으로 탄생되는 서품식 광경을 보게 되었죠. 그 때 신부님의 모습은 천사 같았으며 막연히 신부가 되어야지 하는 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제가 되신 후 첫 미사를 봉헌할 때 느낌을 들려주세요.
▲서품식 때도 기뻐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첫 미사 때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성체를 영해줄때 이게 천당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하셨는데 주교님, 사랑이 무엇이어요?
▲때려죽이고 싶도록 미운사람이 원수일 텐데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 예수님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일동웃음).
아마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마음으로부터 이웃과 친구들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겠죠.
-어떻게 하면 저희들이 예수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 기도가 가장 좋겠지요.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침저녁 기도를 바치며 또 묵주의 기도를 1단씩만 바쳐도 예수님은 여러분을 특별히 사랑하실 것입니다.
-가끔 저희들은 죄를 짓고 고백성사를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서 잘못을 저지런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님이 지켜보는데 잘못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이 같이 항상 우리를 사랑하면서 지켜보는 예수님이 계시는데도 잘못을 알고 죄를 짓는다면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어린이겠죠.
-주교님, 저희들과 같은 어린시절 얘기를 들려주셔요. 별명은 무엇입니까?
▲부모님 때부터 자식이 귀한 집에서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오래 살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돌」이라고 불렀습니다.
-국민학교 때 선생님에게 벌을 몇 번 받았습니까?
▲제 자신이 생각하기에 성격이 상당히 얌전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기억나게 벌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주교님의 하루생활을 얘기해주세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74세)가 되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 속에서 가장 중히 여기는 시간은 성체 앞에서 기도할 때입니다. 적어도 2시간 이상 기도를 드리지요. 또한 경험에 비춰 은총을 저에게 쉽게 잘 얻어주는 사람은 성모님입니다. 그래서 묵주의 기도도 15단 이상은 꼭꼭 바치지요.
아울러 주교님은 우리 같은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며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예수님의 계명에 따라 밝고 착하게 성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시종 할아버지와도같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상하게 대해주신 주교님과의 이야기에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리들은 주교님의 예수성심상본을 선물로 받고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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