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6세를 맞은 데레사 수녀는 고생으로 약간 허리가 굽었고 손은 거칠며 얼굴엔 주름살이 가득하다.
그러나 외롭고 또 무모하게조차 보였던 수고의 결과 이제 2개의 교단(敎團)을 이룬 수많은 남녀들이 모험과 희생을 무릅쓰게끔 되었다. 1천3백 명의「구국선교단」(1천1백32명의 수녀와 남자 1백50명)이 67개국에 걸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캘커타」는 아직도 이 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여기서 데레사 수녀와 그 추종자들은 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데려다 그들로 하여금 친구들 속에서 평온하게 생(生)을 하직하도록 해준다. 또 쓰레기 더미에서 기아(棄兒)들을 구조해서 돌보아 키우기도 하고 살 가정을 주선해 준다.그리고 병들고 다친 사람들을 찾아 구더기가 들끓는 그들의 상처를 마치 예수의 상처를 닦아내듯 치료해준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들은 나환자 범인 정신박약자들을 위한 구호소를 여러 개 마련했고 무직자들에게는 직업을 찾아주고 있다.『나는 믿음과 사랑을 분리할 수 없습니다』많은 사람들에게서「살아있는 성자(聖者)」로 불리고 있는 그녀는 이런 말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그의 사랑이 일치함을 볼 수 있다.
필자는 그녀의 전기를 읽는 동안 데레서 수녀가 즐겨 사용한 듯한『좋습니다!』라는 말이 눈에 자주 띄었다.『좋습니다!』이 말은 마치 그녀의 온 존재와 행동을 위한 열쇠가 간직된 말처럼 내게 느껴졌다.
데레사 수녀는 그의 생활을 영화 촬영하고자 하는 계획에 응해 달라고 여러 번 간곡히 청해오던 주교에게 그렇게 대답한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은 비천하고 이지러진 상(像)밖엔 볼 수 없는 그런 개개인의 인간조차 그에게 있어서는 아름답고 귀중한 존재로 보인다. 그에게 있어서는 또한 어려운 삶조차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스런 삶을 함께 매일 나눌 수 있음이 아름다운 것으로 느껴진다.
동료 수녀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단체의 성장이 또한 그녀에게 기쁨을 주는 좋은 것이고, 다른 이들을 사랑함으로써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끝없는 인간의 자유가 아름다운 것이고….
오늘날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알바니아 출신으로「캘커타」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이 선택된 여성의 온 생애는「아름다움」그것이다.『선은 존재합니다. 선은 일하며 선은 우월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이며 교훈이며 희망입니다!』
71년 1월 교황 바오로 6세는 데레사 수녀에게「요한 23세 평화상」을 수여하며 말했다. 평화의 사자(使者)인 수녀는 지금도 인간의 형제애를 위해 영웅적인 투쟁을 수행하고 있다. 피골이 상접한 채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 문둥병에 신음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 이런 비참한 광경이 가장 흔이 눈에 띄는「캘커타」의 거리. 이런 사람들의 수는 지난해 뱅글라데시로부터 피난민의 인파가 밀어닥친 후 더욱 늘어났다. 적어도 20만 명가량이 집 없이 거리를 헤매며 조그만 모닥불에 얻은 음식을 끓여 먹고 무명 누더기를 휘감은 채 벽에 기대어 잠을 청하고 때로는 그런 자세로 그대로 죽어가기도 했다.
이런 황량한 풍경 위에 사랑과 희망의 복음(福音)을 전하고 있는 데레사 수녀의 사상은 우리들에게 깊은 감명과 공감을 불러일으켜 왔다. 따라서 끝으로 필자는 우리에게 서서히 다가오는그의 영상을 뇌이며 그의 은생활 신조를 한마디로 표현ㆍ반영시켜 준 듯한 데레사 수녀의 말로써 이 글을 끝맺고자 한다.『하느님과 함께 지금 행복하는 뜻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돕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주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구원하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그분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스물네 시간 동안.
그분께 도달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낮추신 고통의 인간 주의 모습을 되새기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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