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조선교구장「뮤뗄 민」대주교의 일기 제 1책이 번역돼 선보였다.「뮤뗄주교의 일기」는 1854년부터1933년까지 조선교구장으로 재임한「뮤뗄」주교가 거의 매일같이 써놓은일기로 한국 천주교회가 오랜 박해와시련끝에 신앙의 자유를 얻으면서 교회를 성장시켜나가는 과정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2백년사 자료집 제2집1책으로 한국 교회사연구소(소장ㆍ최석우 신부)가 편찬 및 간행을 맡은「뮤뗄주교의 일기」는 한 외국주교의 눈에 비추어진 당시 조선교회의 상황은 물론 조선사회의 흐름까지 낱낱이 수록돼 명동천주교회사 흐름까지 낱낱이 수록돼 명동천주교회사 뿐만아니라 한국천주교회사및 한국 근대사 연구에도 더 없이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본보는 뮤뗄일기 제1책 간행과 더불어 뮤뗄일기 가운데 중요한 내용들을 발췌연재함으로써 박해를 딛고 격동기를 헤쳐 성장해온 한국 천주교회 명ㆍ암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뮤뗄 주교의 일기」는 제 8대 조선교구장이었던 뮤뗄 주교(파리외방전교회ㆍ1854~1933)가 자신이 조선교구장으로 임명된 소식에 접한 날(1890년 8월 4일)로 부터 사망하기직전(1933년 1월 23일 선종)인1932년 12월 31일까지 42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기록한 일기이다.
모두 6천여 쪽, 한글로 번역하면 2백자 원고지 3만장으로 추정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일기를 통해 뮤뗄 주교는 개인의 신변사정을 포함 조선교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발생한 교회 안팎의 소식 사건 그리고 조선사회의 주요사건 및 사실들을 간략하나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1911년까지는 조선교구장으로, 대구교구가 분리된 11년부터는 서울교구장으로 한국천주교회를 다스렸던 뮤뗄 주교의 재임 시기에 한국천주교회는 정부로부터 신앙과 선교의 자유를 공인받아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그의 일기는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반에 있어서, 각종 사건들이 발생했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교회의 시각에서 새롭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뮤뗄 일기의 사료적 가치는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뮤뗄 주교의 일기전반에 담긴 주요 내용 가운데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는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의 교육내용과 운영, 종현성당(현 명동대성당)과 약현성당(현 중림동성당)의 건축과 주요행사, 본당증설, 계성학교 및 남대문상업학교(현 동성중고등학교)등 교육기관의 설립과 운영, 양로원 보육원등의 사회사업, 경향신문ㆍ경향잡지 등의 언론출판사업, 한국순교자들의 시복조사와 시복식, 대구ㆍ원산ㆍ평양ㆍ연길교구의 증설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한국근대사의 격변기인 구한말에서 일제시대에 걸쳐 한국에서 살았던 뮤뗄 주교는 한국의 정세변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동학농민혁명전쟁, 청일전쟁, 민비 시해사건 3ㆍ1운동 등 중요한 정치적ㆍ사회적 사건들에 대해서도 소상히 기록했다.
특히 3ㆍ1운동당시용산 예수성심신학교 학생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함으로써 가담했던 학생들이 제적되고 이어 얼마동안 신학교조차 폐교되었던 사실, 그리고 1910년 말 일제가 독립운동을 탄압하기위해 조직한「105인사건」의 발단이 된 천주교신자인 안명근의 체포실화 등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중요한 사실에 대한 유일한 증언기록이라는 점에서 뮤뗄 일기의 사료적 의의는 크게 돋보이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제 1책은 1890년부터 1895년까지의 일기를 수록하고 있는데 먼저교회와 관계된 내용으로는 뮤뗄 주교의 사목방문, 선교사들의 인사이동과 관할 지역에서의 활동보고, 천주교신자와 외교인, 또는 관(官)과의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처리, 용산신학교와 약현ㆍ종현성당의 건축, 조선교구의 재정, 동학난으로 인한 교회의 피해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 뮤뗄 주교와 프랑스공사 등 주한외교사절 및 외국인들과의 교류, 그들로부터 전해들은 조선의 내정과 국제정세에 대한 정보 그리고 조선 내각의 개편, 갑오개혁을 비롯한 내정개혁, 김옥균의 암살, 청ㆍ일전쟁과 시모노세끼 조약, 을미사변 등 조선의 국내ㆍ국외문제 전반에 대해서도 빠짐없는 기록이 담겨 있다.
「뮤뗄 주교의 일기」는 원래 그가 사망한 서울 주교관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교구분할 등 여러 가지 변화를 거치면서 용산 옛 신학교건물에 옮겨졌다가 그 뒤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본부로 옮겨져 보관된 것으로 부정되고 있다. 뮤뗄 주교의 일기가 지닌 중요성과 가치에 주목, 한국 교회사 연구소는 83년과 84년에 걸쳐 외방전교회본부 고문서 고에 소장된 일기전체를 수록한 마이크로필름을 입수했으며 현재전주교구에서 사목중인 지정환 신부(파리외전)에게 판독이 어려운 일기의 정서작업을 의뢰, 84년말정서를 완료한바 있다.
현재 한글 번역작업중인 뮤뗄 일기의 번역 및 간행작업에 드는 비용은 그 동안 명동성당이 맡아 진행해 왔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