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막ㆍ곳=성 안에서(루드빅이 다른 편에서 아녜스가 건너편에서 들어온다. 루드빅은 서두르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고 있다.
아녜스가 그에게 다가온다)
아녜스=(노려보면서) 오빠 루드빅이군 사냥 재미가 좋았어요?
루드빅=(그냥 지나쳐버릴려구 하며) 사냥 이야기 따위는 여자들에게 하는 게 아니야
아녜스=(톡 쏘면서) 작은 여자애라고? 그러면 엘리사벳은 어른인가? 그 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
루드빅=네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 엘리사벳이 지금 어디 있는지나 말해봐.
아녜스=어디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안담 혹시 여행 가방 챙기고 있으려나?
루드빅=여행 가방?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없는 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구나. 너희들이 엘리사벳의 마음을 괴롭혀 주었구나.
아녜스=하지만 자신이 제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다면 어떻게 할 테지?
루드빅=(달려들면서) 자 빨리 빨리 말 좀 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니?
아녜스=그렇다면 말하지 엘리사벳이 거지애를 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어.
루드빅=거짓말 말어. 엘리사벳이 가난한 애들에게 빵을 주었을 뿐이야. 내가 허락했어
아녜스=하지만 거지애를 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제 침대에 눕혀도 좋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루드빅=정말 그렇게 했어? 너 거짓말 하지? 네가 질투하는 거지.
아녜스=(입을 비쭉거리며) 그러면 나는 갈 테야. 내 말을 믿지도 않으니.
루드빅=빨리 바로 말해 여행 가방은 무슨 여행 가방이야 어디로 간대?
아녜스=아마 집으로 항가리로 갈 거야. 거지 여왕이 어떻게 오빠 부인이 될 수 있겠어? 귀부인처럼 걷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래 절을 하면서 넘어질려고 하지 않아 하하(아녜스가 퇴장하고 엘리사벳이 들어온다. 기쁨에 찬 듯 뛰어 들어오며 루드빅에게로 달려가서 안기려고 하는데 루드빅이 뒤러 물러선다.)
엘리사벳=(주저하면서) 안녕하세요. 루드빅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요? 사냥놀이에 재미를 못 본 모양이지요?
루드빅=엘리사벳이 거지애 때문에 다른 애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는것을 아녜스한테 들었어. 거지애를 네 침상으로 데리고 온 것이 정말이야?
엘리사벳=그래요 루드빅 그 애는 참 많이 알아요. 제가 간호를 해주면 곧 나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괴로와 죽을 거예요.
루드빅=엘리사벳, 내가 언제나 네 편을 드는 것을 알지 않아, 그런데 왜 다른 이들에게 조롱을 받도록 행동했어?
엘리사벳=응 그 조롱은 우리 주님이 받으신 조롱과 같아요. 나는 그분 말씀만 따를 테야요. 루드빅은 언제나 나를 이해했었고 장래에도 우리 서로 함께 불쌍한 병자와 가난한 이들에게 도와주자고 약속하시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는 모르는 체하고 나를 밀어내려는거예요?
루드빅=(생각하는 듯하며) 아니 그렇지 않어 엘리사벳! 다시는 그러지 않을께 물론 내가 약속을 했었지.엘리사벳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 미안해
엘리사벳=오 기뻐요. 루드빅만은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 주어요. 자 이제는 사냥 재미가 어땠는지 얘기 좀 해 줘요.
루드빅=그래, 엘리사벳한테 즉시 이야기할려고 달려왔어. 오직 엘리사벳한테만. 내 이 팔로 혼자서 늑대 한 마리를 잡았어.
엘리사벳=(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어머나! 혼자서 늑대 한 마리를! 오 우리 루드빅이 최고예요. 그러면 루드빅에게 이렇게 깊은 절을 해 드릴께요. 물론 아녜스보다는 잘못하지만 그래도 루드빅 마음에는 들 꺼예요. 그렇지요?(엘리사벳이 절을 한다)
제4막 곳=성 밖(거지애들이 다시 둘러앉았다. 헬레나가 성 안에서부터 애들을 향해 가볍게 뛰어온다)
순자=(헬레나를 바라보며) 헬레나가 아니야?
금자=(다른 애들에게) 어마!저 봐 저렇게 뛰지 않아?
데레사=이제는 부스럼도 없지않아. 아주 건강해 졌어
정자=너 다시 우리한테로 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일동=이야기 해봐.이야기해봐.
헬레나=그래. 나는 다시 건강해졌어. 자 내 팔과 얼굴을 보아.
영자=어떻게 그렇게 감쪽 같이 다 낳았니? 조그마한 흉터도 보이지 않는구나.
순자=어마! 그리고 너 이런 좋은 옷을 입었구나.
헬레나=응 이거다 엘리사벳이 준 거야. 엘리사벳이 나를 간호하구 먹이고 입혀 주었어.
금자=(호기심으로)너 엘리사벳방에 있었니?
헬레나=응. 나 엘리사벳 침대에 누워 있었고 거기서 잤어. 고름을 짜고 상처를 깨끗이 씻어 주었고 또 약을 바르고 난 뒤에는 붕대로 감아 주었어. 나에게 음식을 갖다주고 또 저녁에는…
데레사=저녁에는 무얼 했니?
헬레나=저녁에는 나와 함께 기도하고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나보다도 훨씬 어려운 고통을 받으셨다.우리 모두를 하늘로 데려가시려고 우리를 위해서 죄를 짊어지셨다는구나. 나는 행복해.
정자=지금도 기쁘니? 이제는 다시 거지가 되었는데?
헬레나=그래 나는 하느님과 엘리사벳의 사랑을 많이 받았어. 그리고 엘리사벳이 후에 영주 마님이 되시면 우리를 더 잘 봐주시겠다고 약속하셨어. 루드빅이 곧 영주님이 되시고 나면 엘리사벳은 영주 마님이 되신대.
영자=그러면 우리도 좋은 옷을 입을까?
헬레나=틀림없을 거야.
순자=먹을 것도 더 주겠지?
헬레나=응 그럴 거야.
금자=그리고 우리에게도 예수님 이야기를 해 줄까?
헬레나=아주 커다란 계획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데레사=큰 계획이라니 무슨 계획을?
정자=저기 엘리사벳이 온다. 그리고 신부님도!
영자=그리고 장래 영주님이 되실 루드빅도
(엘리사벳 루드빅 신부님이 들어온다. 젤드루다와 안나는 광주리를 들고 뒤따라 온다)
엘리사벳=(명랑하게) 헬레나가 이제는 다시 건강해졌으니깐 하느님께 감사해야겠어요.
순자는=얼마나 친절하고 정성껏 간호했는지 헬레나가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고맙습니다.
엘리사벳=지나쳐 버리면서) 너희들은 여기 함께 온 루드빅에게 많이 감사해야 돼. 이분이 신부님이셔. 신부님이 앞으로 너희들에게 빵과 물뿐 아니라 다른 필요한 것까지 다 주실 거야. 자 모두 여기 앉자. 바구니에 무엇이 들었나 볼까? 젤뜨루다 안나, 이 빵과 사과를 좀 나누어 주겠니?(둘이서 나누어 준다. 신부님도 집어서 헬레나에게 준다)
헬레나=(빵을 주려고 하는 신부님에게) 저는 오늘 성 안에서 이미 먹었어요.
신부님이 우리에게 예수님 자신을-빵을 주실거라고 엘리사벳이 저에게 말했어요 신부님 정말 그렇게 해 주실 수 있어요?
제가 옳게 말했나요? 나는 아직 아무에게도 이 말을 하지 않았어요.
신부님=그래 바로 말했다. 내가 그렇게 해 줄 것이다. (어린이들을 향하여 엘리사벳과 루드빅이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저 숲 속 길에 있는 조그마한 성당을 너희는 알고 있지. 엘리사벳이 너희들에게 먹을 것을 준 다음이면 언제나 우리는 저곳으로 가자 그러면 나는 저기서 너희들에게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미사도 드리고 강론도 해 주겠다. 영주 마님도 아들 루드빅의 청을 들어 허락하셨단다. 그러나 너희들은 누구에게 참으로 감사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어린이들을 엘리사벳과 루드빅에게 달려들며)
어린이 일동=(엇갈려 부르짖으며) 엘리사벳 감사합니다. 엘리사벳ㆍ엘리사벳!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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