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
①풍부한 造産
②脫皮를 향한 摸索
③敎育에 거는 來日
④潛在力의 啓發
2백년 역사에 절반의 세월을 뒷길로 숨어다닌 한국 가톨릭은 숱한 애환을 곳곳에 뿌리고 다녔다. 기쁜 일보다 슬픈 사연이 많았던 선조들의 발자취는 햇볕에 바래어 순교사로 기록、세월을 넘어 후손들을 한 유대로 묶고 있다. 깊은 산골、노을 받은 강변 어느 한 곳 뼈를 깎는 고통의 발길이 스치지 않은 데 있을까마는 患南 지방은 폭풍과 고요가 엇갈리면서 교회를 키워온 무대라는 데서 그 어느 곳보다 짙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금산군을 제외한 患淸南道를 사목 구역으로 삼는 大田교구는 한마디로 풍부한 신앙 유산을 물려받은 聖地의 교구이다. 한국인 첫 사제 金大建 신부와、두 번째 사제 崔義業 신부를 탄생시킨 땅이 이 교구이며 權尙然 姜完淑 등 기라성 같은 신자들이 복음을 폈던 內浦지방(현 唐津ㆍ合德ㆍ禮山ㆍ洪城 등지)도 오늘의 대전교구 땅이다. 박해를 피해 성직자들이 잠시 숨을 돌리던 곳에는 박해가 풀리자 유서 깊은 성당이 섰다.
1866년 다블뤼 주교를 비롯 성직자 신자 10명이 순교한 보령「갈매못」해변 (충남 보령군 오천면 영보리) 金大建 신부 탄생지「솔뫼」(충남 당진군 우강면 운산리) 1천여 명이 처형된「해미」(충남 서산군 해미면 조산리) 內浦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 등이 처형된「황새바위」(公州)같은 곳은 교회사에 우뚝 솟은 기념탑으로서 오늘도 후손의 발길이 줄을 잇는 곳이다.
大田교구는 예부터 풍부한 유산을 물려받아 이를 다시 경상도 전라도 지방에 중계하는 길목 역할도 해왔다.
大田교구의 신앙적 토양은 비교적 질 좋은 재래종「복음의 씨」를 골고루 품고 있는 큰(大)밭(田)이라는 데 아무련 이견이 없는 것 같다.
1948년 서울교구에서 분리되어 교구로 30년의 역사를 쌓아온 大田교구는「빠리」외방선교사들의 전통적 사목 아래 터전을 잡아오다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기점이 되어 전환기를 맞았다.
교구 설립 이후 사목을 맡아온 초대교구장 아드레아노ㆍ라리보 主敎(한국 이름 元享根)가 그해 9월 23일 공의회 참석차 출국하면서 은퇴를 선언、한국인 주교 탄생의 계기를 만들었고 65년 한국인 주교의 사목 아래 새로이 펼쳐진 쇄신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 후 본당은 24개에서 41개로、신자는 5만에서 7만 명으로 늘어나는 남 못지 않은 발전을 이룩했다.
외국 원조로 훌륭한 병원도 세웠고 교구 설립 이래 최대 사업인「솔뫼 성역화 사업」도 추진하게 되었다. 온 교구가 근심해야 할 난문제도 없이 비교적 평탄하게 지나온 30년이었다. 그러나 그 세월 동안 물려받은 유산이 거둔 수확을 논하고 판가름 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저울눈을 읽듯 판가름할 자는 아무도 없다. 비교적 근사치를 大田교구라는 공동체 자신이 읽을 수 있을 뿐이다.
-『65년 이전의 교구는 정리가 덜 된 상태였다고 봅니다. 한국 주교의 탄생으로 전환이 빨라졌고 교구로서 윤곽도 잡혔다고 봅니다』(교구사목 담당신부)
-『구교우가 뿌리 박고 있는 곳이 많아서 어디를 가나 내 집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발전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걸 항상 느낍니다. 게다가 충청도 기질이라는 것이 있고 보면「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자조가 나올 만도 합니다』(한 본당 신부)
-『문제는 어떻게 하면 교회가 사회에 뿌리를 내리느냐는 것입니다. 주교님이 아무리 원조를 잘 끌어오신다 해도 그것이 곧 교회 발전은 아닐 것입니다. 주교님은 주교님대로 본당은 본당대로 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닐 때 교회는 서는 겁니다. 우리 교구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잠재력을 계발하고 효율적으로 묶는 힘이 부족한 거지요』(한 평신도)
대전교구는 금년 사목 지침을「공동체 운동의 실천」「순교자 현양」에 두고 교구가 한 가족 되기 위한 갖가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성직자와 평신도간의 대화 촉진、따뜻한 인사 나누기、외짝교우 배우자 초청 간담회 등 지체가 한 머리 안에 제 몫을 찾는 작은 일들이 전개되는 한편에선 순교자 현양운동이 거교구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동체는 살아움직일 때 유산 속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추출해내어 공동체 속에 주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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