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이상의 두 가지 기본적인 가설에 대한 현시점의 교회적 입장의 대처 방법은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는가?

첫째 가정교육적 측면에서 고려할 수 있다. 교육적 장으로서 가정은 다른 어떤 교육의 기관이나 장면보다 중요성을 갖는 것이다. 우선 인간은 특수한 예외를 제외하고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라며 생활하고 그래서 가정에서 죽는 것이다.

인간의 발달 단계를 그대로 인정한다면 교육적 성과는 조기일수록 효과적이며 피로서 연결되는 사랑의 고장으로서 가정은 다른 어떤 곳보다 교육력이 강한 것이다. 교육은 교화적인 것이며 그것은 보수로서 좌우되는 직업적 교육 활동에서보다는 희생과 봉사와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이 있는 곳에서 더 큰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가정의 연장으로서 학교를 고려하게 되며 우리 교회의 유치원에서 수녀님들이 봉사하고 있는 것은 그 좋은 대처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교회적인 측면에서 고려할 것이 있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교회에서는 보다 더 현대 교육학적 방법을 과감하게 채용하는 일이다. 작게는 교회 내에서의 각종 서어클 활동으로부터 사회복지사업이나 교육사업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까리따스적인 구제사업이 아니라 자의식이 눈뜬 활기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교육은 그 의도가 현재적(顯在的)인 것보다는 잠재적이고 비형식적인데 그 특징이 있고 효과가 있는 것이다. 방법의 개선에 보다 과감한 전진이 없는 한 종교교육 내지 교회 교육의 권위의 약화현상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교회는 그 막중한 사명의 수행을 위하여 현대적 교육 방법을 과감히 수용하고 활용할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말하는「방법」이란 주로 교육 방법의 측면을 두고 하는 말이거니와 교육 방법은 의도적이고 형식적인 교육활동에만 응용할 것이 아님도 명백하다.

셋째 생활교육 측면에서도 고찰할 수 있다. 교육이란 것이 학교에서만 행하는 것이 아님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선 교육은 모범과 모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정의 교육력이 크다고 하는 것이나 교회가 지도력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나 다같이 모범과 모방의 중요성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말이다. 그러니까 교육이 어느 기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어느 부분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닌 것이다. 학교 교육이 주로 지적 면을 중시하는 것이라면 교회는 정적 또는 도덕적 면을 강조하며 그래서 학교 교사는 지식이 주무기이며 교회 지도자는 인격이 주무기인 것이다. 학교 교육이 한정적인 데 비하여 교회 교육은 생활적이며 그런 의미에서 학교보다 더 큰 교육적 위력이 있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교육이거나 그 교육이 모든 사람의 논의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적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가치지향적 교육은 또 학교보다 교회가 우위에 있는 것이다.

어느 의미에서 학교 교육이나 사회 교육은 현실 적응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가치적 감정이 둔하기가 쉬우나 교회의 교육이나 종교 교육에서는 이 가치적 특징을 제외하고 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나 교회는 질적 경험이 중요함을 반성하지 않고는 미래의 교육과 교회에 대처하지 못한다. 이른바 종교는 더욱 질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요청되고 있다. 무엇이나「믿는다」가 아니고 어떻게「믿는다」가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