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벨라뎃다는 이미 우리 모두에게 유명한「루르드」와 더불어 잘알려진 분이다. 성녀는 현대 성인들 중 한분이므로 그의 생애에 대한 저서나 유물 등은 많이 또 잘 보존되고 있다. 1844년 1월 7일「루르드」의「라바카」강가, 물레방아가 평화스러이 돌아가고 있는 마을에서 한 소녀가 태어났다.
이 아기는 세례를 받을때「마리-베른나드」라는 이름을 받았으나 동네사람들은 애칭으로 보통「벨라뎃다」라고 불렀다. 성녀의 아버지 프란치스 소비루는 17세의 루이세를 그의 아내로 맞았을때 이미 35세였다. 그는 아주 서민적이었으며 대단히 수집어했다. 그들은 나이 차이가 많았지만 참으로 다정하였고 9자녀의 부모로서 단란하고 신심깊은 크리스찬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 소비루의 가정에는 어려움이 닥쳐왔다. 글을 읽을줄 모르는 그들은 비양심적인 상인들로부터 많은 속임수에 걸려 손해를 보았으며 드디어는 방앗간을 팔아야만 했다. 그러나 벨라뎃다의 부모는 신앙심이 깊어 원망이나 실망을 하지않고 기도로써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벨라뎃다는 부모를 떠나 친척집에서 자랐다.『그녀는 동네 사람들의 기쁨이었으며 누구든지 한번 안아주기를 원했다』고 벨라뎃다의 대모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벨라뎃다의 어머니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딸이 그리워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기로 했다. 벨라뎃다를 기르던 친척 아주머니는 섭섭히 눈물을 흘리며 하는수 없이 어머니에게로 보내주었다. 집에 다시 돌아온 벨라뎃다에게 부모는 심혈을 기울여 주요한 기도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잘못했을 때는 즉시 지적하여 고쳐주었다. 벨라뎃다는 여섯살때부터 죽는날까지 천식으로 고생하였다.
벨라뎃다가 열한살이 되었을 때도 그들의 생활고(生活苦)는 여전히 극심하였다. 벨라뎃다는 아직도 학교에 갈 수 없었고 종교수업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항상 어려움 중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가 흔들리지 않던 어머니의 기도 덕택에 벨라뎃다는 어릴때 자라던「바르뜨레」로 다시 돌아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안배하셨다.
벨라뎃다는 이곳에서 열심히 기도를 배우고 학교에 다녔다. 그 후 벨라뎃다는 매일 양떼들을 몰고 들로나갔다. 그러나 1858년 1월에 정든 양떼들과 작별하고 본가로 돌아왔다. 그해 2월 11일 어머니는 땔감이 없어 벨레뎃다를 두 동생과 함께 나무가지들을 주워 오도록 산으로 보냈다. 강가에 이르른 세 아이들은 건너편 산으로 가기위해 신을 벗고 강을 건너가려고 했지만, 벨라뎃다는 기침을 늘 하므로 동생들과 함께 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벨라뎃다는 그곳에 혼자있기가 무서워 신을 벗고 물을 건너려고 할 즈음 갑자기 비바람이 치듯 세찬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그곳은 고요했고 나무잎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벨라뎃다는 귀를 의심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물속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때 다시 바람이 불었다. 벨라뎃다는 옆에있던 동굴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장미나무와 산딸기들이 서로 엉키어 있었을 뿐이었다.『바로 그 순간 나는 동굴 앞에 흰옷을 입고 있는 나만한 여인을 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약간 갸우뚱하며 내게 인사했다. 그녀는 곧 팔을 약간벌리고서 손을 폈다. 여인의 오른팔에는 묵주가 걸려있었다. 나는 뒷걸음질 쳤다. 나는 내 동생들을 부르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꿈을 꾸지나 않나해서 자꾸만 눈을 비볐다』고 벨라뎃다는 당시의 발현 장면을 묘사했다. 여인은 미소지으며 벨라뎃다에게 가까이 오라 했지만 벨라뎃다는 겁이 났다. 여인이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자 벨라뎃다도 함께 기도를 바쳤다. 벨라뎃다에게 나타난 여인은 발치까지 닿는 흰옷을 입고 있었다. 머리위에는 베일을 쓰고 있었는데 어깨와 팔위로 걸쳐 거의 옷자락까지 늘어뜨려서 있었다. 묵주는 노란색깔이었고 그 알은 희고 컸다. 여인은 젊고 아름다웠으며 빛속에 둘러쌓여 있었다.
여인은 묵주의 기도를 마치자 머리를 저으며 인사를 하고 갑자기 사라졌다. 그동안 나무하러 산에 갔던 두 동생들이 돌아왔을때 벨라뎃다는 아직도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마치 죽은자처럼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잠시후 다시 깨어나고 생기가 돌았다. 과연 이 여인은 누구이며 어디서왔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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