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가고 을묘년 새 아침이 밝아왔다. 국내외적으로나 교회 안팍으로 많은 시련을 겪은 지난해에 비해, 새해에는 보다 밝은 희망과 안정을 바라는 마음은 그어느때보다 간절하다. 이에 본보는 3명의 평신도들을 통해 새해계획과 교회에 바라는 제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개인생활에 있어서나 어떤조직에 있어서나「평형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평형이란「어느 편으로든지 기울지 않고 고르다」는 뜻이다. 개인생활이나 조직의 평형이란 바로 안정을 말한다고 보겠다. 이는 개인생활이나 조직의 존립의 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이 평형의 조건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고 한다. 그하나는「정적인 평형」이요 또 하나는「동적인 평형」이다. 전자는 외부의 바람이 휘몰아칠때 금방 동요하는 취약성을 가지는 것이며 마치 온실에서 자란 묘목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변화에 따라 부심이 심한 평형이라고 할것이다.
그와 반면 후자는 외부의 바탕에 관계없이, 그리고 그속에서도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폭풍우와 격랑을 파헤치고 항해를 계속하는 배에 비유할수도 있고 산정바위 틈에 뿌리박은 청송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새해가 지난지 1주일이 되었다. 새해는 대격동과 대시련의 해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 누구의 눈으로 보나 어느 국면을 보나 새해가 어려운 고비임을 부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키신저 국무장관은 현금 국제정세를 가리켜『과거의 냉정시대보다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말한 일이있다. 사실상 지난해 어느나라들 보다 정치ㆍ경제면 할 것 없이 꼭대기에서부터 밑에까지 근본적으로 뒤흔들렸다. 존립의 요소라고 볼수있는 평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년 벽두『이 한 해를 어떻게 보낼것인가』『이 한 해에 무엇이 일어날것인가』안정보다는 걱정을 감출 수가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변에서나 국제면에서나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는 통렬한 교훈을 주는것도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그러나 동요는 침천될 줄을 모르는 것 같고「갈수록 태산」같은 느낌이 앞서는 것이다. 가위 역사적 위기의 찰나에 부디치고 있는 것일까.
새해라고 해서 좀체로 계획을 세워본 일이 없다. 더군다나 피부로 느끼는 격동의 와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실마리를 잡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행동 원칙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수없다. 고래로 위기 극복의 가장 효과적인 ?칙은 다름아닌 정신적 결속밖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이점 가톨릭인은 정신생활을 하고있기 때문에 위기극복의 지주가 그런대로 있다고 할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다양한 시대에다 동요와 시련이 겹쳤으며 그렇지 않아도 병존하고 있는 제가치관은 더욱 분열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시대적 환경에서 여하히「동적인 평형」을 유지하며 전통적인 가톨릭인의 나아갈 길을 확립하고 그것을 설득력있게 주변에 부연시키느냐 하는것은 바로 새로운 과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가톨릭인의 새로운 좌표라고 할까. 변화무쌍한 복잡한 시대를 배경으로 새해에는 더한층 밝은 등불을 비쳐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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