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서양화가 최초의 문헌으로 나타난 것은 1645년(인조 23년) 소현 세자가 심양에서 천주상과 성화 등을 들여 온 것이 시초로서 연약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그 우수성이 설명되고 있다. 현존하는 그림으로서 처음 서양화 기법이 나타난 것으로 덕수궁 미술관에 소장된 투견도와 묘도 등은 주지하는 바와같이 다분히 서구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이 서구적 요소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장발은 한국운술총각에서 이렇게 밝히고있다.『이 문제의 구체적인 이해를 위해 중국의 청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17세기초 중국에서는 이미 그 이전(13세기)에 전파되었던 천주교를 널리 펴기위해 예수회 수사들이 새로이 나타르(Cirolamo Natale)의 성화도본(Evangelicae Historiae Imagines 1593)을 번역하고 그 안에 실렸던 성화의 삽화를 발탁하여 중국 절충양식으로 출판하였는데 비록 그것이 출판물이라고 하나 서양화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나타난 것이다. 그 후 18세기에 다시 이태리 신부 랑세녕(Giuseppe Castiglione) 및 오지리인 이계몽(Lgnaz Sichelbant) 블란서인 왕치성(Tean Denia Attiret) 등이 북경 궁정에서 본격적으로 미술활동을 개시한다. 특히 랑세녕은 동물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그림마다 서구적인 이역취미를 농후하게 가미하여 견마에 관한 일작을 상당수 남겨주고 있다. 이 상은 18세기 중국에 팽태하였던 세기적인 화조에 대한 일단이지만 그 여파는 곧 직접 혹은 간접으로 우리나라까지 침부하여 투견도나 묘도로 표현되어 당시 화단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것이다』『이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 시대의 혁신운동과도 관련이 있었다고 보는 이희영(영세명-루까)에 대해 첨가하면 순조실록 권3에 서학천주교를 신봉하던 이희영이 서화에 절재하여 성화를 모사하다가 신유년 3월(1801년) 김백순과 함께 사학죄인으로 처형되었다고 하였다』이때 모사한 것은 연차사절이나 기타 통로를 통해 들여온 성경삽화가 아닌가 한다.
한국의 첫 영세자며 최초의 신자가 되어 귀국한 이승훈(베드로)이 1784년(정종갑진)에 여러 가지 성물과 성서 등을 갖고 돌아와 포교하는 등의 일이 시기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후 1905년(광무 9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의동은 프랑스 대사관에서 최초의 소규모 전람회를 개최하였는데 그가 일본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게된 간접적 동기를 이렇게 술회한다『~천주교 포교에 의한 서구세계의 새로운 문화와 각계각층의 외교관과 상인이 보여준 서양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작용하여-』. 이러한 사례들은 곧 한국에있 어서 서양화 도입의 결정적 요인이 천주교 전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입증하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82년 조선정부가 신앙의 자유를 선포한 이래 1세기동안 복음은 이 땅에 토착화 되었으나 유독 가톨릭의 미술분야는 문학이나 음악 건축에 비해 훨씬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세기에 있어서 예술과 종교는 서로 의존하고 있었으며 예술이 종교의 시종이라든지 그의 생존의 기초가 되고 있었던 의식의 시대에 있어서 오히려 예술 자체는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것은 종교 상징의 완성과 특히 종교교육의 목적(문맹자를 위해 교양의 도해로서)때문에 예술이 필요했을 것이고 의식용의 제용기의 창조와 제작을 위해서도 그러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종교의 교의가 사회적 윤리나 가치관을 지배해온 시대의 소산이라 하겠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의상 우상파괴론은 레오대제 때를 정점으로 하여「이 세상에 있는 여하한 형자라도 본떠서는 안된다」는 이 준엄한 금령의 시대에도 결국은 상징적인 예술을 허용하고 있어 처음(AD2세기)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비둘기 고기 배 닷 어부 및 양사 등의 묘사를 볼 수 있으며 그외 이교적 모티브(저하된 희랍미술)를 취하여 화환을 든 큐피트 조류 포도줄기 화판 등의 장식적 모티브(지하묘실의 장식회화)가 나타나게 된것이다. 기원 5세기에 이르러 일반적인 그리스도 교리의 도해형식인 그리스도와 제자들을 그리는 전통적 형식인 성화의 묘사가「로마」교회에서 허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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