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8세기에서 본격적인 우상 파괴론의 논의가 야기되면서부터 예술은 상징적이라고 하는 이른바 전통파적 예술관이 발전하고 예술을 교회의 도구로서 또는 민중의 신앙을 조장하는 도구로서 이용하고자 하는 세속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예술관이 대두되기에 이르고 있다. 이 문제의 항구적 대책의 결의가 논의된 것은 기원 787년 니체아 공의회(Conncil of Nicaea)이다.『우리는 가톨릭교회의 존엄한 보도와 신성한 전통에 따라 아래와 같이 결정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즉 존엄하고 또한 우리에게 생기를 주는 십자가 및 성상을 회화로 모자이크로 혹은 다른 재료에 의해서 제작하여 이를 전 사원을 비롯해서 성기 성농 성희 성거에 갖추어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순결의 여성 테오토코스 성천사 성승 및 신앙심이 두터운 민중의 자태를 많이 접할수록 또한 그럼으로서 한층 용이하게 신을 상기하고 경모의 념을 깊이 할 수 있을수록 신에 대한 우리의 존경은 더욱 견고해지며 존신의 념은 비단 신성한 조화에 뿐 아니라 고귀하고 생명의 원천인 십자가의 성자 성서 및 기타 신성한 것에까지도 넓힐 수 있는 까닭에 우상과 종교화의 존경은 표현된 실체에의 존경으로 전화하고 종교화의 존경자는 종교를 존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톨릭교회의 전통인 신의 교의는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Martinp.P103ㆍ104) 우리나라에서는 서양화의 정착기에 이르러 성당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공헌한 이로 우석 장발 선생(1901년 4월3일~미국 체류중)이 있는데 그는 일본을 거쳐 구미에서 미술수업을 한 뒤 특히 미술교육과 종교미술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그의 아카데믹한 작풍에 의해 제작된 성화를 볼 때 한국에서의 가톨릭과 미술간에 있었던 단편을 엿볼 수 있으며 명동성당 제대뒤에 있는 12사도를 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남은것으로「복자 김대건 신부」의 입상과「김 꼴룸바와 아녜스 자매」(김정진 신부 소장 1930년작) 등을 볼수있으며 이것은 종교화로서 상징적 절충양식을 엿보이게 한다.
아녜스 자매에서 보는바 두 사람의 옷은 붉은저고리와 파랑치마 우측은 노랑저고리와 붉은치마의 한국 고유한 의상과 구성적 색상의 배려로 그려졌고 그들의 손에는 팔마잎과 칼 백합꽃을 들고있어 순결의 표상 마귀유혹을 물리침과 그리스도의 교의를 상징하고 있으며 배광과 인물 뒤로 보이는 산과 강의 풍경은 르네상스에 전후하여 나타나는 형식적 통용의 화면처리 방법의 채택과 순교의 장소를 암시하고 있는듯하다.
김 신부의 상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의 한국과 종교화의 교의를 표현하는 절충방식에 화면의 윤곽을 따라 도식체로 써넣은 글은 한결 기록의 뜻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작되지는 않았으나 스페인 글라스는 명동성당에서 볼수 있어 꼬딕양식 특유의 수직공간과 실내채광에 융화된 하모니를 발견할수 있다. 그러나 가짜 색유리를 의례적인 벽장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요즈음의 성당 실내구조는 한마디로 신성과 조형 일치가 망각된 가짜 색유리 같은 분위기라 할 수 밖에 없다. 기타 각 성당에 산재하고 있는 14처상이나 성상 성기 성물 등은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거나 내외국인들 손에 만들어진 것이 있으나 상품화 되어있는 복제품들도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본격적(정신적)성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다만 크리스마스 카드나 인쇄된 문장이나 상본은 오늘날에 있어 교회미술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다시금 그 질량적 확대가 시급히 요청된다. 그러면 이토록 가톨릭미술이 발전하지 못한 요인은 무엇인가? 먼저 성직자나 신자의 몰이해로서 전교활동과 신학 철학에만 치중된 사제의 편협과 서구적 세게의 형식만을 강조하는 기풍과 사고구조를 지적할수 있으며 이는 일반대중 신도들의 소외감을 갖게하는 요인으로서 한국의 특수사정을 고려치 않은데서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이라 하겠다. 또 하나는 일반신자들이나 교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미 의식의 결여를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성화 성상에 조형상 또는 미적결함이 나타나도 신성만을 강요하게 되는 인습에 의해 미적결함이 묵인되는 경우를 들수있다.
이외에 사회 경제적 난제가 많겠으나 성미술의 미적차원을 높이기 위해 이를 총괄하고 자문한다든지 하는 전문기관을 두어 심의 연구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문적 인재양성도 필요할 것이다. 한국 가톨릭사에 빛나는 순교자 치명복자 79위(명동성당에 이태리에서 제작한 작품이 있음)를 위한 기록화 등도 시도됨직한 문제라 생각되며 기존하는 각 성당의 성화나 성상 및 종교미술에 대한 분석과 고찰을 기조로 하여 얻어진 결론에 의해 현대감각과 교의 및 조형에 대한 전환문제가 연구될때 교회미술의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뜻있는 이들의 관심을 모아 다시금 미술로 하여금 종교속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의욕과 관심이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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