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말씀에 따라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시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은총이 항상 내리시기를 빕니다.
본 공소는 거제도에서도 외딴 섬인 칠천도라는 낙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낙도인 이 섬에 교회라고는 유일하게 본 공소 건물밖에 없습니다. 우리 공소는 원래 부산교구 장승포본당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마산교구 설립 이후 지금은 마산교구 교현본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매년 고현본당에서 신부님이 봄 가을에 판공성사를 거행하시러 두 번 공소를 방문하십니다. 교우는 8가구밖에 되지 않고 신자들은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공소 건물은 70~80년 전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자기들의 국민을 이주시키면서 지은 집으로 20년 전부터 칠천도 공소로 사용되어왔습니다.
흙과 나무로 만든 집이라 낡아 그대로 놓고 주님의 거룩한 성전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주님께 부끄럽기에 지난 여름 헐어버리고 다시 성전을 이룩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교우 집에서 주일을 지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가난하기만 한 우리들이지만 그동안 블록 1천5백 장과 적은 돈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생계가 어려운 우리들이지만 오직 주님의 거룩한 성전을 꼭 이루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우리들만의 능력으로는 너무나 힘에 겨운 역사이기에 형제자매 여러분들의 도움을 간구합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우리들의 소원이 이룩될 수 있도록 뜨거운 손길을 기다리겠습니다.
〈경남 거제군 하청면 연구리 옥계ㆍ일천도 공소 신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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