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성심농아학교(교장ㆍ강성숙 수녀) 밴드부가 오는 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구 효성여자대학 강당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박송자 교사가 지도를 맡고 있는 동교 밴드부는 2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타악기를 주로 사용한다.
성심농아학교는 재학생들에게 구화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이 구화교육은 청능(聽能)훈련에 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발성훈련의 기초는 바로 청능훈련이기 때문.
그런데 이 청능훈련은 진동에 대한 감각 훈련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동교에서는 일찍부터 타악기를 주로 한 밴드부를 육성해왔다. 감각을 통한 연주로 박자를 익히고 청능훈련의 기초를 터득한다는 점에서 동교 밴드부는 하나의 필수적인 교육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록 교육적인 필요에 의해 발족된 밴드부이긴 하지만 이들의 연주 솜씨가 그렇게 유치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72년 서울 발표회에서 이틀은 모진 역경을 이기고 피땀어린 노력으로 닦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장내를 가득 메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대구 발표회에는 특히 샬트르 성바오로회 대구관구 합창단이 찬조출연、발표의 내용이 더욱 알차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바오로회는 밴드부 25명 외에 이번에 한국사회사업대학에서 열리는 농아 학생 체육대회 및 기능 경진대회에 참가할 축구부원과 미술부원 등 총 45명의 학생들을 13일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동회 수녀원에 수용、보살펴주기로 하는 등 따뜻한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성심농아학교에는 현재 160명의 학생들이 15명의 교사와 보모 8명 강사 4명으로부터 구화교육에 역점을 둔 초중등 과정과 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1955년 개교 이래 총 1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구화 실력으로 별 어려움 없이 사회 각계에서 훌륭한 기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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