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출판물 보급주일이다. 이날은 교회 출판물의 구독을 권장하고 또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 기도드리는 날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 출판물은「재미없는 책」의 대명사처럼 잘 읽혀지지 않는 것이 숨김없는 사실인 것 같다. 이에 본사는 독자들의 일반적인 독서취향과 또 신자들이 보는 교회 출판게의 취약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설문
①어떤 종류의 책을 즐겨 읽으십니까?
②흔히 교회서적은「재미없다」고들 하는데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③지금까지 읽은 교회서적중 가장 인상깊었던 책은? 그 이유는?
④혹시 출판사에 바라고 싶은것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요.
◆대량 출판이 바람직/현석호(가톨릭 교리 연구소장)
①성서와 성서해설 그리고 가톨릭계 잡지는 모두 참고적으로 읽는다.
②교회서적이란 원래가 재미없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꾸 읽을수록 재미가 생긴다. 우리는 교회서적을 재미로 읽는것이 아닌 까닭이다.
③톰바르디 신부 저(이승우 역)「형제애-바티깐 공의회와 오늘」
④우선적으로 좋은 책을 많이 찍어내길 바란다. 교회서적이란 가격이 비싼것도 아니므로 많이 읽을 수 있어 좋다. 각 출판사에서는 서로 겹치는 내용을 피해서 출판했으면 좋겠고 요즘 한창 외국서적 번역이 많은것은 좋으나 될 수 있으면 교회밖에서도 많이 읽을만한 책을 여럿 번역했으면 한다.
동시에 PR을 잘해서 일반서적에 뒤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속번역판 아쉬워/황기석(의박ㆍ경북대 의대 교수)
①수덕과 성인전을 즐겨 읽고있다.
②교회서적의 내용은 탐정소설이나 연애소설과 다르다. 영성을 풍요케 하는 교회 서적에서 흥미를 찾는다는 자체부터가 문제인것 같다. 기도하는 자세로서 진지하게 읽어야 할줄 안다.
③사하라 사막의 성자인「사를르ㆍ드ㆍ후꼬오전」이다. 교만과 이기주의, 그리고 사치와 향락추구에 여념이 없는 현대인에게 청빈과 겸손 그리고 남을 위해 철저하게 헌신하는 그리스도교적 성인상을 부각시켜준 감명깊은 책이다.
④양서를 많이 출판하되 특히 근간에 출판된 구미 각국의 우수한 책을 신속히 번역 출판해 주었으면 좋겠다. 선전비를 미리 고려하여 현대적 감각이 나는 선전포스터를 고안하여 교회 내외에 적극 선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인재양성 선행돼야/박영도(동아대 교수)
①정기간행물로는「사목」지와「신학전망」지, 신학서로는 화란교리서인「가톨릭 신앙입문」과「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 철학서로는 떼이야르ㆍ드ㆍ샤르댕의 사상입문 신학사상ㆍ토마스 아퀴나스 기타.
②근본적으로 책을 대하는 자세가 어딘가 잘못돼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새로운 것을 책에서 얻어보자는 탐구심이 있다면「재미」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책에서「재미」를 찾는것은 극히 소극적 자세라면「새새운 진리」를 찾는것은 적극적 자세라 하겠다.
③첫째로 토마스ㆍ머톤의「명상의 시」와「아씨시」의 성프란치스꼬외「작은꽃송이」이다. 이는 훌륭한 서정적인 전원시라 하겠다.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통해서 나로 하여금 하느님과 일체되게 한다. 둘째로 요셉 랄씽어의「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이다.
신조에 대한 지적 폐쇄성(?)을 개방성으로 이끌어 그리스도에게 자유와 사랑으로 접근할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④오늘을「정보시대」니「홍보시대」니「지식의 폭발시대」라고 한다. 예비선교는 물론 직접선교를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길은 서적출판과 그 보급뿐이다. 출판을 위해서라면 전교회의 생명을 걸고라도 그 투자에 인색하지 말 것과 국내의 유능한 성직자와 평신도의 숨은 카리스마를 계획적으로 총동원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끝으로 출판사는 이해타산을 앞세우는 영리적 자세에서 예언자적 사명에 투철하는 자세로 지향하여사명적 존재로서의 어려운 여건을 이겨나가는 적극적 활동을 바랄뿐이다.
◆일반서적 출판해야/한옥영(가톨릭 문우회원)
①특별히 어떤 종류에만 국한하지 않고 내가 읽고 싶은 것, 또는 타인의 추천 광고 등에 의해서 좋다고 생각하는 서적은 무엇이든 읽는다.
②교회서적이「재미없다」고 하는것은 교회나 영신서적의 명목으로 출판되는 책들이 다만 수도자나 은수자(隱修者) 혹은 사계의 전문가들만을 위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때문인것 같다. 비록 교회서적이라도 보다 더 일반적이고 인간적인 것이라면 만인이 모두 공감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책이 될 수 있으리라「돈ㆍ마르미온」의「그리스도의 신비안에서 산다」보다는「크로닌」의「천국의 열쇠」가 더 재미있듯이. 그리고 현대인에게 주는 영신적 감명도 오히려 후자에게서 더 빨리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전자는 전자대로의 가치가 있지만.
③「에밀리ㆍ버만」의「성바오로전」이다. 이 서적으로 인하여 성서에 나오는 바오로 서간을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바오로 사상 속에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④소위 교회서적에만 제한하지 말고 보다 더 대담하게 일반서적이라도 양서라면 출판하였으면 한다. 왜냐하면 가톨릭이란 악이 아닌 모든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교회서적 너무 적어/박항신(고대 지질학과 3년)
①신앙체험기.
②현대감각에 맞지 않아 관심이 없다. 좀 대중성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③「진흙탕에서」.
④현재 교회서적이 너무 적은것 같다. 충실한 내용의 많은 서적을 소개하여 줄 것을 바라며 각 본당 성물판매소에다 많은 책을 준비할수 있도록하면 좋겠다. 판매촉진에도 대중적이 못되고 있다. 교회의 안내판에는 언제나 서적을 선전해야 할 것이며 1년에 한번 출판물 보급을 위한 강매형식은 좋은 책의 진가까지 떨어지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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