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에 다시 동굴을 찾아간 벨라뎃다는 그 여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았다. 여인은 벨라뎃다에게 14일간 계속 이 장소로 찾아올 것을 부탁하였다. 14일간의 첫날인 2월 19일 벨라뎃다가 다시 그곳을 찾아갔을때는 어머니와 대모,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함께 따라갔다. 벨라뎃다는 여인과 함께 비밀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긴 한숨을 지었다. 여인은 매번 벨라뎃다에게 극기와 보속을 요구하였다. 한번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보속으로 벨라뎃다는 그 여인이 시키는데로 땅을 파헤치고 모래를 치웠다. 그러자 그곳 깊은 바윗틈에서부터 2m가량의 굵은 물줄기가 보였다.
벨라뎃다는 이 물을 마시고 아직 더러웠던 흙탕물로 얼굴을 씻었다. 다음번에는 죄인들을 보속키 위하여 땅에 입을 맞추라고 명하였다. 그리고 여인은 이곳에 성당을 짓도록 사제들에게 가서 전하라고 하였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행렬을 지어오기를 원한다고 여인은 덧붙여 말했다. 성모영보 축일인 3월 25일 벨라뎃다는 그 여인이 누구신지 물어보았다. 그 여인은 팔을 벌리고 그녀를 그윽히 내려다보신 후 손을 합장하였다. 그리고는 가슴을 꼭 누르며 눈을 하늘로 향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원죄없이 잉태된 자이다』17번째 발현은 15분이나 지속되었는데 벨라뎃다가 들고있던 초가 녹아서 손가락 사이로 탔으나 벨라뎃다의 손은 아무런 화상도 입지 않았다. 이같은 소문은 재빨리 방방곡곡에 퍼져 나갔다. 그러나「루르드」의 주임신부는 이런 풍문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적극 반대하였다.
하늘에서 온 여인임을 증명키 위해 동굴앞에 있는 장미나무에서 꽃이 피는 기적을 요구하였다. 그 후 벨라뎃다는 자주 추기경ㆍ신부와 경관들에게 압송되어 발현에 대한 신문을 받아야만 했다. 그들은 동굴 주위에 바리케이트를 쳐놓고서 아무도 가까이 접근치 못하도록 경관이 그곳을 지키게 하였다. 그러나 많은 순례객들은 금령에 아랑곳없이 그칠사이없이 찾아왔다. 그들은 기도하고 어떤 이는 벨라뎃다가 땅을 파헤친 곳에서 흐르고 있는 물을 마시고 병이 낫기도 했다. 이 같은 소음과 흥분속에서도 벨라뎃다는 여전히 침착하고 침묵을 지켰다. 그녀는 자기에게로 데리고 오는 환자들을 어루만지기를 주저했으며, 동굴로 가고싶은 것을 참았다. 1858년「루르드」의 의사들은 벨라뎃다를 진찰하였다. 벨라뎃다의 얼굴에는 화기가 있었고 눈동자는 맑았으며, 열도 없었을 뿐아니라 건전한 정신상태였었다.
그러나 의사들은 고개를 갸웃뚱거리며『벨라뎃다는 정신병자이고 환상을 보았다』고 말했다. 「루르드」사건은 2년동안이나 계속 조사되어 왔으나 해결되지 못하였다. 드디어 당시 교구장이던 라우렌스 주교의 도움으로 세밀한 조사를 하게되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선언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원죄없으신 마리아께서 1858년 2월 11일부터 계속 17번 벨라뎃다 소비루에게 발현하셨음을 확신한다』그리하여 이제 더많은 순례객들이 방방곡곡에서 찾아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고 포옹하고 또는 입고 있던 치마나 앞치마 끝을 베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는 항상 평범하였으며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모범을 보였다. 그녀의 내적생활의 깊이는 오직 묵주의 기도와 언제나 천천히 그리고 크고 엄숙하게 긋는 십자성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표현되었다. 1866년 부활후「네버」에 있는「성 길다드」활동수녀원에서 입회 허락을 받았다. 벨라뎃다는「루르드」를 떠나기 전날 장차「무염시태 바실리키」성당이 지어질 지하성당 축성식을 축하하기 위해 온통 꽃으로 장식 된「루르드」시를 볼수있었다.
7월 4일 벨라뎃다는 동굴앞에서『오 나의 어머님 제가 어떻게 당신곁을 떠날수 있겠습니까!』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아픈 이별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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