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의 원인은 수없이 많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선 위장병을 앓는 사람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바로 이 위장장애가 수면의 적이 된 경우를 흔히 본다. 우리는 누구나 배고플땐 잠이오지 않는 경험을 하고있다. 이것은 위장에 분포된 자율신경이 배고플땐 대뇌를 흥분시켜 우리로 하여금 먹이를 찾도록 자극하는 생명유지를 위한 본능적 반응이다. 이것 아니라도 기분 나쁠땐 밥맛이 없고 너무 좋아도 배고픈 줄도 모르는 등 위장과 중추신경과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므로 위장병이 있을때는 위점막이 계속 자극되어 이것이 중추신경에 전달되며 계속 흥분상태에 있게 되므로 잠이 올리가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잠을 못자니 이튿날 밥맛은 더욱 없고해서 위장병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환자에 따라서는 위장 자체에 자각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고 잠이 안온다 해서 자기 나름의 불면증이란 진단 아래 계속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경험한다. 하긴 위장병이나 불면증 자체도 정서적 불안이 그 중요한 원인이므로 위장병이 먼저냐 불면증이 먼저냐는 한마디로 이야기하기 힘들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떤 환자는 위장약 수면제 등을 한꺼번에 한줌씩 밥먹듯 털어넣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원인을 모르는 불면증이 장기간 계속될때 특히 중년층은 한번쯤 위장검사를 받아보도록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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