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먹음에 따라 불면증 환자가 차츰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동맥경화증이 그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30대에 시작하여 40대를 지나면서 동맥은 차츰 경화되어 여러가지 신체증상을 동반하지만 특히 머리로 가는 혈관의 협소로 중추신경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 못되면 정신적 부작용이 뒤따른다. 중년층 이상의 사람이 두중감건망증, 피로감 등의 소위 신경쇠약 증상을 호소할땐 의사는 일단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중추신경의 빈혈상태를 의심하게 된다. 이런 경우 거의 예외없이 찾아오는 반갑잖은 손님이 불면증이다. 그러나 이 불면증은 젊은 연령층의 것과는 발생기 전에서 시작하여 양상 및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른점이 많다. 젊은층은 대개가 잠이 들기가 힘들지만 동맥경화로 인한 불면증은 잠이 쉽게 들기는 하지만 밤중에 자주 깨거나, 또는 깊은 숙면을 못하거나 또는 새벽 일찍 잠이 깨버리는 수가 많다. 이것은 대뇌로 가는 혈액이 충분치 못한데 기인하므로 단순한 수면제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대개의 수면제는 잠들게 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이 많고 또 사람들은 이런 것을 수면제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동맥경화증의 경우는 잠이 쉽게 드는데 효과적인 것보다는 작용시간도 지속시간도 아주 느린 수면제라기 보다 숙면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두뇌의 혈액공급을 원활히 해주기 위해 혈관 확장제, 그리고 혈압 하강제도 동시에 병용해야 하므로 전문 의사에 조심스런 처방이 필요하다. 장년기의 불변증은 젊은층에 일시적으로 오는 심리적 이유 외에 대뇌기질의 기능부전으로 오기 때문에 전문가의 세밀한 진찰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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