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길다드」수녀원에 입회한 벨라뎃다는 그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오직 그녀만이 겪어야 하는 큰 시련의 도가니 속에서 정화되고 성화되어야했다. 7월 29일, 「네버」수녀원의 수호성녀인 마르따축일에 벨라뎃다는 다른 44명의 지원자들과 함께 착복을 하고 수도명으로 그의 세례명인「마리ㆍ베른나드」를 받았다.
그녀는 항상 극히 평범하였고 활발한 젊은수녀였다. 벨라뎃다는「네버」의 기후가 잘맞지 않아 무척 고생을 했다.
그녀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고 때때로 피를 토하는 심한 기침을 하였다. 그러나 벨라뎃다는 건강이 허락하는대로 제의방에서 혹은 병실에서 간호수녀로 일했다. 그녀는 아무리 피곤할지라도 얼굴에는 항상 평화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10월 25일 벨라뎃다의 병세는 극히 악화되어 병자의 성사를 받았다. 그녀는 수녀로서 죽고 싶어했다.
하지만 서원을 발할 기운조차 없었다. 오직「아멘」이란 대답끝에 총장수녀는 그녀에게 서원수녀의 베일을 씌어주고 수련장수녀는 손에 십자가를 쥐어준 다음 규칙서를 가슴에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순간 벨라뎃다는 죽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1867년 10월 벨라뎃다는 죽음이 임박하던 상태에서 발한 서원이 교회법상 인정되지 않았으므로 정식으로 서원을 하였다.
그녀는 서원후 주교로부터 오직 기도생활에만 집념할 사명을 받았다. 벨라뎃다는 언제나 자신을『아무것에도 쓸데없는 자』라고 여기며 겸손하게 살았다. 건강을 어느정도 회복한 그녀는 병실에서 간호수녀로 일하였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아 마리ㆍ베른나드 수녀는 더 심한 폐병과 천천히 골저(骨저)에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정신적으로 또 심적으로 버림을 받은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은 보다 더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12월 8일부터 벨라뎃다 수녀는 무릎암으로 꼼짝할 수 없게되었다.
그녀는 이 모든 고통을 말없이 조용히 참았다. 그녀는 또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려고 힘껏 싸웠으며 죽음의 공포속에 몸을 떨었다. 『오, 나는 어머님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나는 이제 그분을 만나러 갑니다 … 불쌍한 죄인 나를 나를 위해 빌어주소서!』하며 벨라뎃다는 조용히 눈을 감은채 숨졌다. 1925년 8월 3일 벨라뎃다가 복자품에 오른지 50일후 그녀의 시체는 수녀원 성당에 안치하였다.
오늘날「루르드」는 크리스찬적 평화의 수도가 되었다. 매년「루르드」에는 세계방방곡곡에서부터 10~20개의 다른 민족들이 모여 함께 행렬을 하면서 각자 모국어로「아베마리아」를 부르는 모습에서 우리는「세계교회」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많은 병자들이 그들의 친척이나 간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이곳 동굴앞에 모여와 어머님의 자비스런 미소를 짓는 눈길을 바라보며 그들의 병이 낫기를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눈물겹도록 감동스럽다. 이곳에 모인 많은 병자들과 순례객들에게 매일 저녁 5~6시 사이에「루르드」동굴에서부터 시내로 성체를 모시고 행렬하며 강복을 준다. 특히 매 10월에는 묵주의 기도 순례행렬을 하는데 이는 기도하는 자에게 묵주기도의 아름다움과 깊은 신비를 더욱 더 잘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동굴앞에는 언제나 수없이 많은 초들이 타고있으며 특히 밤의 촛불행렬시(時)「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천상어머님을 찬양하는 광경은 대단히 인상적이며 아름답다. 이처럼「루르드」의「원죄없으신 어머님」은 오늘날까지 죄인들과 병자들과 온인류에게 한결같이 당신의 자비스러우며 인자한 미소를 던지시며 은총과 위안을 베푸시고 계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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