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및 내란선동 혐의로 구속된 지 주교가 풀려나기까지의 2백20여일간 한국교회는 고통과 기도와 희생과 눈물로 점철된 나날을 보냈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전 세계 6억의 가톨릭 신자가 주시하는 가운데 전국교회는 연 1백여 회의 기도회를 갖고 억눌린 자의 인권회복을 외쳤고 옥중의 지 주교와 아픔을 같이 하기에 주저치 않았다. 여기 지 주교가 출감하기까지의 주요 사건들을 더듬어 본다.
▲74년7월6일=지 주교 오후 4시43분 CPA기 편으로 귀국후 즉시 모처로 연행.
▲7월7일=명동대성당 지하성당서 기도회. 원주교구 관내 각 성당서 매일기도회 개시.
▲7월8일=김 추기경 서울시내 모처에서 지주교 면회. 주교상임위원회 소집코 9일까지 속개.
▲7월10일=주교회의 소집. 주교 및 수도회 장상들 명동대성당서 특별미사 공동집전. 지 주교, 김 추기경과 함께 밤 10시10분 명동대성당에 도착. 지 주교의 주거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회로 제한.
▲7월14일=지주교 사건 보도 부가로 본보 발간.
▲7월15일=지 주교, 명동 성모병원 621호실에 연금. 비상보통 군법회의 지 주교에 대한 재판이 7월23일 오전 9시에 있다고 통보.
▲7월23일=지 주교, 오전 9시경 성모병원 성모동굴 앞에서 기도중인 약 3백명의 성직ㆍ수도자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감시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병원을 나와「양심선언」발표. 11시30분경 병원앞에서 김 추기경 및 윤 대주교와 말없이 악수한 후 모기관에 연행. 김 추기경 윤 대주교 명동성당서 잠시 기도한 후 신자들을 향해『십자가를 나눠질 것』을 당부.
▲7월24일=주교상임위원회 소집. 지 주교 순천향병원에 연금.
▲7월29일=꼴룸바노회 허마우리오ㆍ계 올리버 신부 감시원 구타혐의로 기관에 연행(30일 귀가)
▲7월30일=이영섭 신현봉 노세현 신부 같은혐의로 연행(31일 귀가)
▲8월1일=비상 보통군법회의 제3심판부(재판장=유병현 중장) 지 주교에 대한「민청학련 국가변란 기도사건에 관련된 내란선동 피의사건」에 관한 첫공판.
▲8월6일=「바티깐」방송, 지 주교 재판이 공정한 해결에 도달하기를 희망. 주교상임위원회, 지 주교 사건 경위 및 진상의 요지를 발표, 언론의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천명. 인천교구 기도회.
▲8월7일=비상 보통군법회의, 지 주교에 대한 2회 공판. 김종필 국무총이 국회에서『지 주교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고 답변. 교황대사 도쎄나 대주교 외무부를 방문코 성청 입장 전달.
▲8월9일=비상 보통군법회의 제3심판부, 지 주교에게 징역 15년을 구형.
▲8월12일=비상 보통군법회의 제3심판부,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 선고. 오후 6시 명동대성당에서 특별미사 철야기도회.
▲8월13일=「바티깐」방송, 지 주교에 대한 선고 공판에 충격과 유감 표명.
▲8월15일=국제특사 연맹 오지리지부, 한국정부에 공식 항의서 전달.
▲8월26일=인천교구 사제단 주최「지 주교를 위한 기도회」에서「성직자 일동」이「우리의 주장」이란 첫성명 발표.
▲9월11일=명동 기도회에서 지 주교의 옥중 메시지 공표.
▲9월23일=원주서 열린 성직자 세미나에서「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을 구성키로 합의.
▲9월24일=원주 원동성당 기도회후 5백여 성직 수도자 신자 가두시위.
▲9월26일=전국 6개 교구서 기도회. 정의구현 사제단 제1차 시국선언. 명동선 5백여 신부 수녀 가두시위.
▲10월3일=꾸르실료 제4차 전국 울뜨레야(대전), 지 주교 석방 요구 선언문 채택.
▲10월7일=지 주교, 항소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조국과 교회위해 몸바칠 각오를 피력.
▲10월9일=전국 성년대회(서울 가톨릭대 신학부) 후 김재덕 황민성 나길모 두봉 박 토마스 주교를 선두로 5천여 신자들이 지 주교 석방과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농성.
▲10ㆍ12=남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지 주교에 대한 공개서한.
▲10ㆍ18=주교단 메시지, 지 주교 사건에 유감과 양심적 지지 표명.
▲10ㆍ20=인천교구 성년기도회 후 가두시위. 나 주교, 인권회복 대화와 비판 분위기 조성 등 4개항 정부에 촉구.
▲10ㆍ26=가톨릭대 신학생 가두시위.
▲10ㆍ28=가톨릭대 신학부 11월3일까지 임시 휴강
▲10ㆍ29~31=전주서 성직ㆍ수도자, 정의구현 세미나. 「촉구한다」성명발표 후 침묵 행진.
▲11ㆍ6=정의구현 사제단, 명동기도회서 제2차 시국선언 발표.
▲11ㆍ8=정의구현 사제단, 기도회 참여 방해는 종교탄압이라는 항의 성명.
▲11ㆍ11=전국 12개 교구서 일제히 인권회복 기도회
▲11ㆍ12=꼴룸바노회 소속 외국인 신부들 김 총리의 탈선행위 발언과 김 외무의 추방발언에 해명 성명.
▲11ㆍ18=가톨릭대 신학생 가두시위. 신학생 33명 경찰에 연행.
▲11ㆍ20=전국 12개 교구서 인권회복 기도회. 명동서는 철야기도. 사회정의 실천 선언.
▲11ㆍ24=주교상위, 지 주교 위한 모금 당부.
▲11ㆍ27=한국 메리놀 총회, 정의평화 운동 지속결의 성명.
▲12ㆍ4=정의구현 사제단, ①긴급조치 위반자 공개재판 ②인권유린 여부에 관한 관민합동 조사단 구성 등「우리의 제의」7개항 발표
▲12ㆍ10=세계 인권선언일. 전국 13개 교구서 인권회복 기도회. 김 추기경 대화로 난국 극복을 촉구
▲12ㆍ31=윤형중 신부, 민주회복 국민회의 상임대표로 피선.
▲1ㆍ9=정의구현 사제단, 기도회서 현 정권의 퇴진 등을 요구.
▲1ㆍ18=함세웅 신부, 민주회복 국민회의 대변인으로 피명.
▲1ㆍ21=주교상위, 교회의 사회참여 원칙과 한계 및 방향문제를 춘계총회의 의제로 확정.
▲1ㆍ27=정의구현 사제단, 대구 기도회서 국민투표 전면 거부 결의.
▲2ㆍ3=윤형중 신부, 지 주교의 양심선언을 범국민 운동으로 제창.
▲2ㆍ5=정의구현 사제단, 서울시경이 문제성 있는 종교집회 금지조치에 항의 성명.
▲2ㆍ6=명동 기도회에 3천5백여 신자 참여 사제단, 제3 시국선언 발표. 1천여 청년학생, 가두시위로 동아일보 앞까지 진출.
▲2ㆍ12=재의수요일(국민투표일) 전국 상당수 성당서 인권회복을 위한 단식기도회.
▲2ㆍ17=지 주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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