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대성당을 본당으로 적을 둔 신자들이면 명동성당 곳곳에서 친절한 안내로 분주한 13명의 처녀들을 모르는 이가 없다. 특히 이 처녀들의 따뜻한 배려로 신앙을 갖게 된 신자들은 이들을 가리켜「날개 잃은 천사들」이라고 부르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들은 대표 디프로사양을 비롯, 22ㆍ23세의 미혼 여성들로 구성된「명동 전교부」-.
「명동 전교부」의 활동은 매일 오후 6시 이들의 퇴근과 함께 시작, 그날의 강좌 행사 등 명동성당 관할하의 모든 활동이 끝나는 밤 9시까지 펼쳐진다. 문화ㆍ성서강좌 결혼강좌 영세 견진교리 강좌 등 정규적인 모임 안내가 명동 전교부의 주 임무이지만 신상카드를 작성하고 출ㆍ결석을 확인, 결석이 잦은 예비자들에게 일별적인 관심을 쏟는 것은 또 이들이 자원한 중요한 일이다.
세 그룹으로 나뉜 명동 예비자 교리반의 총 인원은 거의 6백여 명. 6백여 명의 예비자들에게 한결 같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13명의 인원으로는 사실 벅찬 일이다. 뿐만 아니라 저녁 시간밖에 이용할 수 없는 시간의 모자람은 이들의 가장 큰 안타까움. 그래서 이들의 열의와 정성은 더욱 깊은 것인지 모른다.
매일의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는 외에 이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 회합을 마련하고 일주일간의 각자 활동을 보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의 보고를 검토 분석하고 평가함으로써 보다 나은 내일의 활동과 봉사를 계획하려는 것이다. 한 번은 매일 밤늦게 귀가하는 딸이 못미더웠던 어떤 어머니가 명동성당으로 찾아와 딸의 행동을 감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드러운 미소와 친절한 태도로 봉사하기에 바쁜 딸의 모습에 감동, 그 어머니는 딸의 열렬한 지원자 후원자가 됐다.
전교부를 지도하는 홍인수 신부(명동 수석보좌)는『성당 구석구석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면서『모든 면에 빈 틈 없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이들에게 결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겸손한 것』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외적 활동에 치우친 영성적인 결핍을 보완하고 풍부한 교리 지식과 신앙심을 높이기 위해 이들은 일주일에 1회씩 지도신부와 함께 성경을 연구한다.
성경 공부는 자칫 오만해지기 쉬운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하는 데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들은『기특하다』는 주위의 칭찬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봉사의 기회를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무한한 하느님 사랑에 보답할 뿐』이라는 겸손으로 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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