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라도 좋았다. 음정이 틀려도 어느 누구 하나 탓하는 사람이 없었다. 농아(聾啞)라는 신체적인 장애를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극복한 충주 성심농아학교 밴드부의 노래와 연주는 어느 대가의 발표회보다 더 큰 감동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 효성여대 강당에서 개최된 밴드 연주회에는 2천여 명의 청중들이 참석 청각장애로 인한 숱한 역경을 강인한 의지와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극복한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냈다.
이날 발표회는 제일 먼저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시 낭독으로 시작됐는데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신체적인 장애로 극복한 그의 차라리 절규에 가까운 시 낭송은 참석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
이어 등장한 25인조의 밴드부는 박성자 교사 지휘로「꽃밭에서」「도레미송」「어머니 은혜」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였다. 산뜻한 제복에 발로 박자를 맞춰가며 연주하는 이들의 성실한 연주는 그들이 청각 장애아들이라고 보여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날 자선음악회에는 샬트르 성바오로회의 수준 높은 합창과 효성유치원 및 국민학교생들의 재롱 섞인 합창과 무용이 곁들여져 한결 발표회를 돋보이게 했다.
한편 이날 강성숙 교장수녀는 인사말을 통해『이번 대구 발표회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준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하고 특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구 체류 기간 중 침식을 제공한 바오로회의 따뜻한 협조에 거듭 사의를 표하면서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이들에게 계속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