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대 조선교구장 뮤뗄 주교는 1890년 8월 4일 조선교구장에 임명됐다. 그 해 9월 21일 파리 외방전교회 신학교에서 주교로 서품 되 뮤뗄 주교는 12월 8일 교황청을 방문. 교황을 알현하고 조선교구장으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12월 14일 마르세이유 항구에서 조선을 향해 출발한 뮤뗄 주교는 약 3개월간의 항해 끝에 해를 넘겨 1891년 2월21일 인천제물포항에 도착. 조선 땅을 밟았다. -<편집기자 주(註)>
■1890년
8월 4일 11시 신학교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로마」에서 나를 조선교구장으로 임명하는 전보가 도착했다. 저녁에 「파리」를 떠남.
8월 11일「파리」에서 주교 성성식에 리샤르 추기경을 초대. 성성식에 대해 협의하고 9월21일로 성성일을 확정하다.
9월 19일 내 고해 신부인 델페슈 신부를 만나기 위해 「망동」으로 떠나다. 나는 하느님의 자비를 길이 찬미할 것이다.
9월 21일 신학교 성당에서 성성식. 주례는 리샤르 추기경. 제 1 보좌주교는 랑그르 교구장 로른느 주교. 레오 보좌주교는 동광서(東廣西)대목구의 대목(代牧). 라자리스트 클라이너 주교는 따로 바좌 주교가 없었다. 성대한 의식. 성당은 새로 수리되었고 장궤틀도 새것. 가스조명이 배가 되었다.
10월 1일「블뤼머리」에서 주교대미사. 본당전체가 축제. 우리 집에서 성당까지 행렬. 바싸본당의 쟝제 주임 신부가 미사 때 강론하다. 사제관에서 점심. 지구전역의 대표들이 참석.
12월 1일 생 앙드레에서 외방전교회 후원회의 모임. 신학교를 하직하고 저녁 때 동부역으로 가다.
12월 2일 스위스로 떠나다. 춥지만 날씨는 아주 좋다. 밤에 인스부르크에 도착. 호텔에 머물다.
12월 8일 교황 알현. 12시 15분 우리는 알 현실에 들어갔다. 교황께서는 수명의수행원만 동반하고 정원 산책에서 돌아오시는 길이었다. 교황께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셨다. 마치 발현 같았다. 다음 내가 교황 앞에 소개되었다. 교황 성하께서는 즉시 나를 당신 오른쪽편에 앉히시고 20분 동안 조선과 우리의 희망. 활동에 관해 물으셨고 나는 가능한 한 조선교회의발전과 현황을 자세히 설명해드렸다.
교황성하께서는 자세한 점에까지 관심을 표명하시면서 가끔 질문하셨다. 교황께서 일어나셔서 종 줄을 힘차게 잡아당기셨다. 그러니까 재무관이 들어오고 순례자들이 뒤따라 들어왔다. 알현실의 분위기는 더욱 감격적이 되었다 레오 13세 교황께서는 『너희들의 소명은 천국의 문과 같은 것이다』고 하시며 젊은이들과 그들의 현실에 관해 매우 감격적으로 말씀하셨다. 약 10분후 우리는 마음의 기쁨을 느끼며 교황강복으로 힘을 얻고 나왔다.
12월 14일 라 가르드성모성전에서 미사를 집전하다. 2시반경 부두에서 배를 타러 떠나다. 라뢰 등 가족들이 동반하다. 마침내 이별. 4시에 출항. 이집트로 돌아가는 전 조선영사가 동승. 나는 로마 주재 일본 공사 곁의 선실을 차지했는데. 일본공사는 휴가차 귀국하는 길이었다.
12월 24일 파도가 높고 바람이 세다. 여러 젊은이들이 배 멀미를 하고 있었다.
나는 갑판에서 성탄 자정미사를 지내도록 초대받았는데 선원들이 갑판위에 천막으로 장식된 제대를 빨리 설치했다.
아기 예수를 모시고. 자정 교중미사를 드리다. 다소 파도가 높아 미사에 참여하는 수자가 많지 않았다. 샴페인으로 밤참.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