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으로서 산다는 것은 세상안에 살면서도 세상의 것 없이 산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살 때에 우리는 참으로 자유롭게 사는 것이며 자유를 맛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적 자유가 자라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외딴곳 즉 「고독한 상태」에서이다. 예수께서 「외딴곳」으로 가져서 기도하셨다는 것은 즉 거기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당신이 받은 능력을 알았고, 당신이 하신 모든 말씀이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았다. 당신이 하신 모든 일이 자기의 일이 아니라 당신을 보내신 분의 일들이라는 의식이 자라나게 된 것도 바로 이 조용한 곳에서다. 외딴곳, 즉 깊은 자기 내면에 조용한 중심이 없는 생활이란 쉽게 파괴된다. 조용한 자아의 중심이 없는 생활이란 언제나 행동의 결과에만 매달리는 생활이 되며 자아의식을 갖는 유일한 방법도 행동의 결과에만 두는 생활이 된다.
그리고 자기행동의 결과 즉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었는가, 하지못했는가에 따라 자아를 평가하게 되면 어떤사람의 생활은 소유적이 된다.
즉 무엇이든 많이 소유해야만 자기가 가치있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돈이 다른사람보다 많으면 그것으로 자기나 타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어떤 사람은 지식을 많이 가지면 그 소유한 지식과 자기를 동일시하고, 자기나 타인을 평가하여 지식없는 사람을 사람취급 않게 되며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소유한 사람들 중에는 그것으로 자아의식을 갖는 사람이 있다. 『너의 생명이 네 옷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하시는 성서의 말씀을 읽고서도 어떤 부인은 값진 자기 옷이나 장식으로서 자아의식을 갖는사람도 있다.
조용한 자아의 중심이 없는 사람은 이렇게 생활이 소유적이 되고, 나아가서는 방어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게 된다. 자기소유에 의해 자기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할 수 있다면 자기의 소유물(지식이나 재산권력 명예 등 무엇이든)하나도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기의 소유가 줄어들거나 타인보다 적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를 방어하여 자기 소유물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인품이 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끔 이런 방어적인 태도를 볼수도 있다. 인품이 있고 점잖은 그분을 모욕했을때 어떤분들은 온통머리카락에서 발끝까지 화를 버럭낸다. 참으로 그가 세상사람들이 보듯 덕이있는 분이라면 모욕을 받았을때 진실로 겸손한 태도를 지을 것이지만 화를내는 그런 사람들은 덕이나 인품같은 것도 하나의 자아의식을 위한 소유물로서 가지기를 원한 사람인것이다.
이렇게 생활이 소유적이고 방어적인 사람들에겐 이웃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가 아니라 적으로서 보게된다.
나 혼자만이 있는 고독한 상태 즉「외딴곳」에서 우리는 소유의 가면을 벗겨버릴수 있다. 그리고 원래 우리가 가지고있던 이 자아의 중심에서 우리는 삶이란 쟁취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주어졌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이 자아 혼자만이 있는 고독한 상태에서 우리가 한마디 말을 할 수 있기전에 우리에게 말씀하신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우리가 누구를 도와주고자 어떤 몸짓을 할 수 있기전에 우리를 치료해 주신분의 목소리를, 또 내가 타인을 자유롭게 해줄수있기 훨씬전에 이미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신 분의 목소리를,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기 전에 우리를 사랑하신 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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