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석방된 지학순 주교는 교구를 떠난지 만10개월만인 19일 오후 신자와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원주교구로 돌아와 애타게 기다리던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과 또 한번 뜨거운 포옹을 했다.
작년 4월 20일 아시아 주교회의 참석차 지 주교가 교구를 떠난후 7개월간의 옥고를 치른 것을 포함, 10개월만에 돌아오는 이날 원주 역전에서 주교좌인 원동성당에 이르는 1.5㎞도로 연번에는 태극기를 든 신자 5천여 명과 시민 1만여 명이「지 주교 만세」를 부르며 맞았다. 진광중고등학교 밴드가「고향의 봄」을 연주하는 가운데 지 주교가 승용차편으로 오후 2시10분 원주역전에 도착하자 오후 1시부터 나와있던 신부 신자들은 화환을 걸어주며 얼싸안고 반가운 재회를 했다.
역에서 원성군청앞까지 약 5백m「카 퍼레이드」를 벌이는 동안 신자들은 「진리와 정의는 기필코 승리한다」「민권의 기수 지 주교 만세」라고 쓴 프래카드를 들고 뒤따랐고 연도의 시민들은 애국가와「지 주교 만세」를 부르며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환영은 「카 퍼레이드」가 원성국청앞에 이르렀을때 신자들은 지 주교가 탄 차 앞에 웃옷을 벗어깔고 그 위로 지나게 하는 등 극적인 분위기였다. 환영인파에 차가 더 나갈수 없어 지 주교 일행은 군청앞부터 원동성당까지 도보로 행진했고 지 주교는 연도의 신자와 시민들의 환영에 미소와 오른팔을 들어 답례했다.
약 1㎞의 도보 행진 후 오후 2시40분쯤 원동성당에 도착, 먼저 성당에 들어간 지 주교는 약 5분동안 제대앞에 끓어앉아 기도를 마친후 성당마당에서 거행된 환영미사를 집전했다.
미사에 앞서 환영식에서 원주교구 부주교 정레오 신부는『지 주교님은 작년 7월 감옥에 갇힌 이후 우리에게 진리와 정의 사랑의 위대한 모범을 보여주었으며 사명을 깨닫고 믿음을 실천할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고 말하면서『쇄신과 단결을 통해 현실속에 정의와 진리를 강하게 실천키로 다짐하자』고 환영사를 했다. 전국에서 온 60여 명의 성직자와 5천여 명의 신자가 마당을 매운 미사에서 지 주교는 수감중 전국교회의 기도와 희생, 교구장 부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일치단결로 교구를 유지해온 원주교구 성직자 신자들에게『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우리 교회는 박해시대와 해방 이후의 어려운 시기에는 많은 주교들이 의(義)를 증거하고 목자직을 수행키 위해 순교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악과 대결하는 어려움 없이는 하느님 앞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지 주교는『정의보다 불의가, 선량한 사람보다 악한자가 더 득세하여 국민이 살기 어려운 나라는 필요가 없는 나라』라고 말하면서『바른 신앙생활은 기도만 바치는 생활이 아니라 약한 자와 불우한 이웃을 돕고, 불의를 시정할줄 아는 생활이며 그것은 하느님을 믿는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사후 정의구현 사제단은 정부가 구속자들에 대한 고문의 진상을 밝힐 것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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